트로트 가수 정수연이 싱글맘 고충을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트로트 가수 정수연, 신성이 출연했다.

정수연은 MBN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퀸' 우승자인 정수연은 우승자. 이후 인생이 풀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당시 코로로19의 여파로 전국투어 2회 차 이후 모든 공연이 취소됐다고. 정수연은 "그 시기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저는 그대로 묻혔다"라며 우승 계약상 다른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라리 1등을 하지 말걸'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정수연은 오디션 방송 당시 자신이 싱글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때 5살이던 아이가 이제 10살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혼전 임신을 해서 결혼을 했다. 당시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했는데 저는 아이를 버릴 수는 없었다.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결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날 때쯤 정수연은 이혼해 피아노 연주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갔다고 한다. 정수연은 "아이가 10월생인데 12월 말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부모님한테 맡기고 연주하러 나가고 그랬다.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모유를 못 끊었다. 30분 단위로 연주를 했는데 화장실에서 모유를 짰다. 컴컴한 데서 모유를 짜서 다음날 부츠를 보면 모유가 흘러서 하얗게 돼있더라. 막상 어떻게 아이를 책임져야 하나 막막해서 기계처럼 일만 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정수연에게 양육비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다. 전 남편과 최악의 이혼을 겪었다는 정수연은 "헤어지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더라. 개인 빚까지 저한테 넘겨버렸다. 지금까지도 잠수탔다. 처음부터 양육비 바라지도 않았다. 전 남편이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연예계의 여자들은 쓸데없이 강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수연은 "여유를 느껴볼 새 없이 살았다.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우울증 얘기 나왔을 때 친구한테 우울증 걸릴 여유가 없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매일 돈 한 푼 더 벌어야 할 상황이었다. 쉬지 않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한테 기대고 싶지 않았다. 제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고 싶었다"며 울컥했다.

커가는 아이가 아빠를 찾기도 한다고. 정수연은 "아이가 말을 배우고 유치원 생활을 하는데, 요즘은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더라. 친정 아버지가 그 역할을 대신 해준다. 어머니가 '얘는 태어날 때부터 남의 손에 길러질 줄 알고 태어난 애 같다'며 애가 애 같지 않다더라. 할머니로서 마음 아프다고 하더라. 어느 날 애가 '왜 나만 아빠가 없냐'고 했다. 막상 면전에서 들으니 얘기가 안 나오더라"고 털어놓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