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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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방송에서 전 애인을 언급하는 것에 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대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에겐 시청자도 응원을 보내지만, 전 애인의 이름을 너무 과하게 언급하는 몇몇 연예인의 모습은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 캡처
배우 이이경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지난달 '2024 서울콘 에이판 스타어워즈'에서 전 애인인 배우 정인선을 언급했던 것에 대한 비화를 털어놨다. JTBC 드라마 '으라라차 와이키키'에서 호흡을 맞춘 이이경과 정인선은 마지막 회차를 앞두고 1년 간 교제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공개 연애 한 달 반 만에 결별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권상우는 "어젠가 상 받으러 가서 전 여자친구를 언급했더라. 나는 얘가 할리우드 애인 줄 알았다"며 농담을 건넸고, 이이경은 "(정인선과) 한 공간에 함께 있었다. 워낙 옛날에 교제한 거고 공개 연애를 하기도 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당시 시상식에서 이이경은 "정말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정인선씨를 만나게 해준 심사위원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정인선씨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정인선은 당황한 기색 없이 웃어넘겼다. 시청자들도 이이경의 진솔한 마음이 느껴진다며 그를 응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이경이 방송에서 다시 언급하면서 정인선은 그와 나란히 다시금 화두에 오르게 됐다. 심지어 해당 영상에서 권상우는 이이경을 향해 "작품 할 때마다 (이이경의) 여자친구가 다 다르다. 심지어 유명한 사람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별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정인선은 아직도 그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인선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 캡처
앞서 이이경이 출연한 '짠한형'에서 신동엽도 전 연인 이소라를 언급했다. 신동엽은 "아들이 어릴 때였다. 뭔가를 말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멈칫하는 눈치였다.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는지 '이소라 아줌마 만난 거 다 알아!' 이러더라"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이소라 얘기를 종종 꺼냈고 이제는 단골 소재가 됐다. 때문에 한 가정의 가장인 그가 전 연인을 자꾸 언급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시청자도 있다.
사진=유튜브 '셋하나둘'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셋하나둘' 영상 캡처
물론 연예인이 전 애인에 관한 얘기를 방송에서 자유롭게 꺼내는 일은 낯설지 않고, 이러한 행위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결별 후 tvN 10주년 기념 시상식에서 만나 서로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대중의 눈에 띄기도 했다. 김혜수가 유해진의 등 뒤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자 유해진은 김혜수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미소로 답했다.

이후 유해진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SBS Radio 에라오'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SBS Radio 에라오' 영상 캡처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커플이었던 류승범과 공효진도 좋은 사례로 꼽힌다. 류승범은 지난해 드라마 '가족계획' 홍보 차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 나왔다. 이날 류승범은 전 연인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파스타'에 즉흥적으로 출연하게 된 일화를 조심스럽게 공개했다. 헤어졌을 당시에도 공효진 주연 영화 '가족의 탄생'(2006)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던 류승범. 이날 공효진을 '효진양'이라 칭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 캡처
방송 애호가들은 "'쿨내'와 '무례'는 다르다"며 "무례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아닌 피로감만 준다"고 말하고 있다. 신동엽은 과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나. 그런 걸 갖고 뭐라고 하는 걸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물론 그의 말대로 만남과 이별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전 연인과 현 애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하다는 게 방송 애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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