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뭐'는 과거 유니크한 기획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2020년에는 유재석, 이효리, 광희로 구성된 '싹쓰리'로 화제를 일으켰다. 잊혀졌던 혼성 그룹의 부활이라는 기획과 세 멤버의 독보적인 케미스트리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음악적 완성도와 참신함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받은 긍정 사례로 남았다.
싹쓰리 활동 종료 후 '놀뭐'는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로 구성된 '환불원정대'를 기획하며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 뭉친 환불원정대는 세대를 넘나드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고 '놀뭐'만의 독창적 기획력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WSG워너비'까지 연달아 음악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놀뭐'는 참신함을 잃고 자가복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웃음을 강조했던 초기 기획 의도와는 달리, 제한된 콘텐츠 중심으로 변질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언제부터 '놀뭐'가 음악 프로그램이 되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방송 프로그램은 이름만 들어도 명확히 떠오르는 정체성이 중요한데 '놀뭐'는 이 점에서 아쉬쉽다는 평가다.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아가는 시점에도 발전보다 정체성을 잃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가복제 지적이 있었던 가운데, 또다시 음반 프로젝트를 예고하고 우려가 있는 외전을 기획하는 모습은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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