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주지훈이 출연한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가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주지훈은 이 드라마를 통해 2006년 '궁' 이후 18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게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주지훈은 "석지원은 애플망고 같은 느낌"이라며 잘 익어서 물컹거리는 느낌이지만 느끼하지 않다. 말리면 건망고로 먹어도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주지훈의 자신감은 대중들에게 통하지 않은 듯 하다. 그간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이나 영화 '간신' '아수라' '암수살인' 등 느와르나 스릴러 장르를 주로 해왔던 만큼 다소 서늘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로맨스 장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호흡을 맞춘 정유미 역시 "처음에는 주지훈이 조금 무서웠다"며 "영화 속 모습만 기억나서 처음에서 눈만 마주쳐도 무서웠다"고 언급할 정도.

그래도 시청률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는 첫 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5%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2회에서는 6.5%로, 3.0%포인트나 상승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3.3%로 다시 하락했지만 4-5%대를 유지하다 마지막 회차에서 2회에서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인 6.5%로 마무리했다.
화제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마지막 회차가 방송됐던 12월 넷째주에 주지훈은 5위, 정유미는 6위를 차지했고 12월의 마지막주에는 정유미와 주지훈이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던 탓일까. 유연석 역시 극 초반부터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유연석은 드라마 내내 시종일관 미간을 찌푸리는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극 중 인물들의 대사가 오글거려 몰입이 어렵다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히려 유연석이 '지거전'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며 호평이 따르기도 했다. 이를 입증하듯 1회 5.5%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6%대로 상승했고 가장 최근 회차에서는 7.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썼다. 이에 유연석은 '2024 MBC 연기대상'서 대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두 주연 배우 모두 혹평으로 시작했지만 끝은 다소 다르다. 유연석은 대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그가 받을 성적표가 기다려진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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