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계엄 이후 탄핵 시위가 이어지며 뜻밖에 주목을 받고 있는 물건이 있다. 아이돌 응원봉이다.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집회 현장을 물들이며 새로운 시위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추후 예정된 시위에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참여하겠다는 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 아이돌 응원봉이 톡톡히 빛을 발해서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발언한 이후 LED 촛불이 시위 현장에 등장했다. 이후 빛이 나는 물체라면 뭐든 좋다는 여론이 확산되며 응원봉을 든 이들까지 나타났다.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선 이들이 다수였기에, 현장에서는 응원봉 소개 시간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시위에서 응원봉은 주요한 존재로 활약했고, 자연스레 응원봉 수요도 늘어났다. 응원봉은 본래 빛나는 물체를 흔드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사용감 측면에서 시위에서 사용하기 제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껏 사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겠다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아이돌 팬이 아닌데도 응원봉을 사겠다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는 집회 현장에서 2030세대의 응원봉을 본 5060세대 부모님이 자녀에게 응원봉 구매를 부탁했다는 일화도 공유됐다.


시위 목적인 만큼, 촛불 모드가 있는 응원봉에도 눈길이 쏠렸다. 그룹 지오디, 데이식스, 더보이즈, 있지, 가수 황민현 등의 응원봉에는 촛불 모드가 있다. 주홍색 불빛이 깜빡깜빡거려 집회 현장에서 쓰기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주말 투표 불성립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시위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민들은 각 위치에서 다음 시위를 예고한 상황이다. 응원봉을 활용한 시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엔터사 입장에서는 매출로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엔터 기업 매출에서 MD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K팝이 하락세를 타던 와중 응원봉이 새 쓰임새를 찾으며 MD 판매 전략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
기존 아이돌 응원 외 새로운 역할을 찾은 응원봉. 아이돌 팬의 전유물로 남지 않고 대중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비싼 가격, 내구성 등이 장벽으로 언급되곤 한다. 엔터사 입장에서는 한때의 유행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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