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베일을 벗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에게 협박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연석은 앵커 출신의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으로, 채수빈은 국내 최대 언론사 청운일보의 둘째 딸이자 수어 통역사 홍희주로 분했다.
채수빈이 연기하는 홍희주는 언니 대신 결혼해 아내 취급도 못받고 사는 인물. 여기에 엄마의 가스라이팅과 남편의 무심함 등 답답한 삶을 살면서도 남편의 뉴스를 보며 손가락 욕을 날리는 당차면서도 엉뚱한 면모가 있는 캐릭터다. 이러한 복잡한 감정선을 표정만으로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 탓인지 채수빈의 일관된 표정이 더욱 도드라졌다. 1회 엔딩에서 함묵증을 깨고 남편에게 협박 전화를 하는 모습은 극의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졌다.
다행스럽게도 홍희주의 함묵증은 1회 만에 없어졌지만, 채수빈의 연기력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하거나 혼자 있을 때는 말을 하지만, 여전히 남들 앞에서는 대화가 아닌 수어와 핸드폰 메모로 대화를 하기 때문. 어색한 표정 연기가 계속해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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