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은 새 디지털 싱글 'Easy Lover'(이지 러버)와 타이틀곡 'Easy Lover (아니라고 말해줘)'를 발매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Changed Man'(체인지드 맨) 이후 약 1년여 만의 신곡이다. '어머님이 누구니'나 '그루브 백'(Groove Back (Feat. 개코))을 배출한 가수답게 이번 곡도 중독성이 넘친다. '어머님이 누구니', '허니'에서 보여줬던 블루스적 요소와 '날 떠나지마', '너뿐이야'의 감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모던 소울 펑크 장르 곡이다.
신곡은 다양한 연령층의 팬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됐다. 박진영의 팬 연령대는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하다. 신곡의 가사는 대부분 한국어로 쓰였다. 영어도 사용했지만 '뷰티풀', '이지 러버' 등 복잡하지 않은 표현 위주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따라 부르기 쉬운 것은 물론, 박진영의 명확한 발음 덕에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병헌을 초청해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도 찍었다. 박진영은 데뷔 후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자신의 작업물을 보여주며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박진영은 이병헌에게 뮤직비디오 내용을 설명했다. 창작자 본인이 직접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상 해석을 내놓는 모습은 보기 드문 광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진영과 이병헌은 오랜 친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병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색하다", "뮤지션을 선택하길 잘했다" 등의 농담을 하며 박진영의 연기를 혹평했다. 박진영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부수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노래 자체만으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박진영만의 색깔이 뚜렷한 신나는 곡이다. 30년째 댄스 가수로 활약 중인 그의 정체성이 물씬 풍긴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발라드가 쏟아질 시점, 차별화된 선택이다. 박진영이 가수로서 활동한 지 30년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나이는 먹었을지라도 늙지 않는 열정이 박진영의 정체성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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