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금 개그는 자칫 선을 넘으면 불쾌감만 안겨준다. 'SNL'은 19금 개그 소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만 풍자 대상과 풍자의 선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성년자 캐릭터인 '정년이'를 패러디 대상으로 삼고 '젖년이'로 부른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작품의 이미지와 의미를 훼손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시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 국극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10대 소녀 윤정년의 열정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청자들은 "성의도 없이 조롱하는 게 개그인가", "SNL행보가 참담하다", "제작진, 원작자에게 고소당해도 할 말 없을 듯"이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물론 19금 코미디 프로그램인 만큼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풍자가 아닌 당장 화제가 된 인물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다. 연기하는 코미디언과 기획한 제작진들만 재밌다고 내놓은 게 개그는 아니다. 보는 사람들이 웃지 못하고 싸늘한 반응을 내놓는다면 SNL의 방향성이 잘못된 것. 폐지 요구까지 나온 만큼 제작진을 비롯해 연기하는 코미디언도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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