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자란다 잘한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라미란이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라미란은 유재석이 2006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언급하자 "그 당시가 아이가 막 태어나서 돌이 안 됐을 시기였다. 8,9개월 정도를 집에서 육아만 하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바로 당일에 오후에 강남에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유재석이 "오디션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었냐"고 묻자 라미란은 "그때 대사가 왜 이렇게 눈만 시퍼렇게 칠하고 다녀? 이런 대사였는데 제가 그전까지 무대 연기를 하다 보니까 무대 연기는 호흡이 많이 들어가고 소리도 크게 내서 '무조건 작게 하자' 이 생각만 하고 연기를 했다"고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라미란은 "정말 작게 한다고 작게 했는데 촬영 날 가서 이영애 언니를 딱 안고 그 대사를 했는데 이영애가 '친절해 보일까 봐'라는 대사를 작게 하더라. 나는 (이영애를) 안고 있는데도 잘 안 들리는데 어? 이게 들릴까?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영화를 보니까 다 잘 들리더라"고 얘기했다.

또 라미란은 박찬욱 감독에게 "제가 간통할 만한 비주얼이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며 "박찬욱 감독님은 간통을 그런 사람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라고 우문현답을 해주셔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후 연기 생활에서 라미란은 "(박찬욱 감독의) 그 말씀이 제가 다음 연기를 하고 그럴 때 왜? 이상해? 안되는 게 어딨어?라고 긍정적으로 연기에 임하게 되더라. '오히려 내가 선을 두고 있었구나', '내가 울타리 벽을 쳐놓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열어놓고 보면 어떤 역할인 건 못할 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당시에 박찬욱 감독이 어떤 얘기를 해줬냐고 유재석이 묻자 라미란은 "흙 속의 진주를 찾은 것 같다고 들었다"며 "직접 들은 건 아니고 코멘터리인가 어디선가 얘기하셨다고 전해 들었다. 출처가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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