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는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고?!"라는 제목으로 정선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정선희는 "연예계에 입문을 했다. PD였고, 캐스팅 디렉터였고, 한 3~4년을 방황을 했었는데 나는 그 사람들 눈에 차지도 않고, 너무 애매한 캐릭터였다. 말만 또박또박 빠를 뿐이지, 개그적인 요소도 별로 없다 보니까. 그냥 이렇게 쓰고 버려지는 존재일까? 소모품일까? 허무함이 드는 시기에 저희 엄마가 17년 동안 불교를 믿으시다가 크리스천으로 행보를 바꾸셨다. 엄마의 변화가 저한테 영향을 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 안재환과 결혼 생활에 대해서 언급하며 정선희는 "결혼하고 어려움은 있었어도 환경적인 차이도 다 있었어도 그게 극복 못할 대상이었나 싶었는데 모르고 있었던 부분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에 대해 정선희는 "남편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근데 그걸 일이 너무 바빠서 잘 몰랐다. 결혼하고 10개월 후에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났다. 첫 번째 생각은 현실 부정이었던 것 같다. 실종 신고를 안 했던 이유도 당연히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돈을 안 꿔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라고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선희는 남편의 일을 겪었을 때 심경에 대해 "첫 번째는 현실 부정, 두 번째는 죄책감이 컸다. '내가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인가?' 내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시작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남편이 이런 선택을 했을까? 문득 이 사람이 사라졌다는 상실감. 한참 사랑하는 시기인 신혼 10개월 차였을 때인데. 피를 말렸다. 그런 와중에 '쟤 때문이다. 쟤가 문제가 있어서야. 같이 납치됐다가 쟤만 돈 주고 풀려났대'라는 소문까지 시달렸다. 참고인 진술이 아니라 마치 가해자의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것 같은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을 했다"고 얘기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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