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허남준의 인터뷰가 지난 9일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됐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허남준은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에게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장남 김상혁 역을 맡았다.

그는 "나중에서야 마약했다는 사실을 대본을 읽다가 알게 됐다. 그때까지도 뭐 '드라마니까' 싶었다. 그런데 성범죄는 납득이 어려웠다. (김)명민 선배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란 생각을 하셨던 것이다. 엄청난 양의 회의를 통해 줄이고 쳐낸 결과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허남준은 "뒤에 갈수록 나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아쉬웠지만, 상혁이가 욕먹을 수밖에 없는 내용을 보고 나서는 잠자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인스타그램에도 법정 앞에서 찍은 사진 올릴까 싶었지만, 너무 욕먹을 것 같아서 안 올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남준은 결말을 어떻게 봤을까. "드라마란 생각을 하고 시청했을 땐 아주 만족스럽다. 현실에서 악한 사람이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에 합당한 벌을 받거나 힘든 삶을 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선한 심성을 가졌다고 해서 마냥 유복하게 사는 것도 아니다. 제일 나쁜 김상혁은 평탄히 미국으로 가고 순수한 은이는 코마에 빠지고, 죄지은 아버지 두 분 다 멀쩡히 살아 계시는 결말이 참 멜랑꼴리하게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상혁이부터 죽여야 했다. 끔찍하게 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허남준은 "나쁜 사람도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평등치 않은 현실이 반영된 점을 인상 깊게 봤다. 해피도 새드도 아닌 이 결말이 개인적으론 마음에 든다"고 털어놨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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