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작사가 김이나가 출연했다.
김이나는 조용필 이선희 아이유 임영웅 아이브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 작사가로 방송인, 라디오DJ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손석희와의 인연에 대해 김이나는 "20년 전 여의도에 MBC가 있을 때 '100분 토론' MC 대기실이 있었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는데 친구가 '팬이 사진 찍고 싶다'고 전해줘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김이나는 "읽고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 책 한 권 읽었을 때와 아닐 때 가사의 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독서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하지만, 영상매체는 반대로 상상 가능성 제한하는 점을 강조했다.
'인생 첫 책'에 대해 손석희는 "동화책을 읽었는데 '전국 방방곡곡'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이나는 "동화책이 첫 책이냐. 목민심서 읽었을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이나의 작문 실력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초3 때 만든 시 '이슬'을 살펴보면 운율 맞춘 동시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손석희에게 자신의 첫 작품 낭독을 부탁했다.
2003년 데뷔한 김이나는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곡만 570곡이다. 1990년 데뷔한 윤종신이 600곡, 박진영은 669곡인 걸 감안하면 많은 곡이다. 손석희는 "저작권료는 안 물어보겠다. 우리는 세속적인 거에 관심 없다"며 안심시켰다.



아이브의 'I AM'에 대해 김이나는 "요즘 그룹은 캐릭터에 확고한 서사가 있다. 아이브는 자기애가 넘치는 그룹이라 이를 표현하며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너는 누군가의 dreams come true' 부분에 기획사가 "재수 없게 들리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하기도 했다고. 손석희는 "아이브에 대표선수 둘이 있잖냐. 장원영 안유진. 이 정도는 다 안다"고 걸그룹 지식을 뽐냈다.
조용필의 가사 의뢰를 받고 긴장해서 안절부절 못했다는 김이나는 "내가 명성에 짓눌리나보다. 기분 좋은 압박감이었다"면서 "발음에 민감해서 수정 마왕인데 '걷고 싶다'는 수정 없이 녹음을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사를 예술성만 원천으로만 하면 한계가 있다. 감정적 소모도 있다"면서 "작사 까이면 기분 이상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거절당한 가사도 따로 모으냐"는 손석희의 질문에 김이나는 "혹시 가수로 데뷔하실 계획이냐"며 즐거워했다. 이에 손석희는 "눈치가 참 빠르시다. 저도 한 노래합니다. 유산슬보다 노래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이나는 유산슬에 대항할 예명 '손가락'을 추천해 웃음을 안겼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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