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인 류승룡을 짝사랑하는 당돌한 학생에서 빌런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배우 무진성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싶었던 디즈니+ '폭군'과 관련해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폭군’은 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무진성은 극 중 기술자 자경(조윤수 분)에게 폭군 프로그램의 샘플 탈취 작업을 의뢰하는 연모용 역을 맡았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인 만큼, '폭군'에 합류하게 된 기분은 어땠을까. 무진성은 "오디션 보러 갔을 때 감독님이 본인이 생각한 이미지보다 너무 곱다고 하시더라"면서 "대중상 시상식 전에 뵙고 가는 거였어서 메이크업도 진하게 하고 꾸민 상태로 갔는데 그 모습이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영화적 스타일이나 장르에서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서 '폭군'은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3일 연속 한국 디즈니+ 콘텐츠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홍콩 디즈니+ TV 쇼 부문 3일 연속 1위를 비롯해 싱가포르 2위, 대만 2위, 일본 5위 등 3일 연속 5개국 톱5를 기록하면서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무진성은 "전작인 '장르만 로맨스'에서 성소수자 연기에서 또다른 인물을 표현한 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 많은 대중분들에게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걸 보여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주변에서는 '배신 안할거지? 뒷통수 조심해야 하는거 아니지?' 하더라"고 너스레 떨었다. 그러면서 "댓글 중에 '연모용씨 연모해요 연모용 살려줘요' 이런 반응 기억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진성은 "극 중에서 연모용이 씁쓸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케이가 났을 때 무전기로 '잘했다'하고 칭찬을 툭 던져주시는데 좋더라. 스태프분들이나 감독님도 눈물이 살짝 고인 것 같다고 연기 디테일을 알아봐주셔서 뿌듯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무진성은 "김강우 선배님과 붙는 씬이 있었는데 선배님이 연기적인 디테일이나 놓치고 가는 방향성에 대해서 선택할 수 있게 '그런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고 이렇게 하는 건 어때' 하고 얘기해주셔서 연기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나이 차이가 가장 적게 났다는 김선호에 대해서는 "김선호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심리적인 거나 촬영에 임하는 자세라던지 그런 부분에서 선배이자 형으로서 상담도 많이 해줬다.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무진성은 "차승원 선배님은 멀리서 '연모용이 괜찮냐, 잘 하고 있어' 이런 식으로 툭툭 건네는 격려와 말들이 힘이 많이 됐다. 신기한 게 제가 정말 힘들 때 선배님이 귀신같이 아시더라. 극 중에서의 임상처럼 선배님이 툭툭 던지는 말씀들이 힘이 많이 됐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대해 무진성은 "다른 배우들도 그렇겠지만 늘 작품에 임할 때 상을 생각하고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래도 시상식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너무 영광이고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연기를 했으니 많이 불러주신다면 배우로서 뿌듯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차기작으로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로맨스를 해야될 때가 온 것 같다. 기회만 주어지고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온다면 이 한몸 바쳐 한 사람을 위해서 사랑할 수 있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신인상은 성소수자, 조연상은 빌런, 주연은 로맨스로 타는 과정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너스레 떨었다.

마지막으로 무진성은 "지금까지 바르고 깨끗하고 올곧고 이런 역할을 많이 맡아서 이미지가 국한되는 연기를 하다 보니까 고착화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폭군'은 자유롭고 위트있고 라이트한 캐릭터도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작품 같아서 많은 분들께서 폭군에서 무진성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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