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방송된 '아는 형님' 446회 시청률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차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3개월여 만에 최저 시청률이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444회에서 민경훈이 연애 스토리를 공개하며 3.6%까지 반짝 솟았지만, 2주 만에 반토막이 났다.

'아는 형님'은 강호동, 이상민,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 이진호, 신동까지 무려 9명이 고정으로 출연해 진행을 맡고 있다. 사람 수만큼 이들의 분량은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리액션이 분산돼 타 예능보다 게스트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예능에서 이름 날리는 이들의 조합은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기보단 각자 할 말 하느라 중구난방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근 들어선 이상민의 태도 논란까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이상민이 빚을 다 갖고 나니 의욕을 상실한 듯 입담이 줄고 존재감마저 없다고 지적했다.

'아는 형님' 초반엔 반말, 아무 말 대잔치, 비속어, 하극상, 애드리브 등 타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가 참신하고 흥미롭다는 호응을 끌어냈지만,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이마저도 더 이상 재밌게 다가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웹 예능과 비교했을 때 진행 능력과 케미스트리가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연예인들이 작품이나 음반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한다고 한들, 홍보는 부가적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내는 게 진행자의 능력으로 평가된다. 안타깝게도 '아는 형님'에서는 홍보성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신인이나 남자 게스트가 나오면 티키타카는 더욱이 시들하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대신 콘셉트로 밀고 나가겠다는 태도가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
'아는 형님'은 장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대중의 사랑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장수하는 게 아니라 폐지 위기에 여러 번 놓였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억지스럽게 장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갈수록 시청자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가고 있는데, 문제점을 바로 잡고 심도 있게 노력할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문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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