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3월 하이브 상대로 비판여론 조장
SM 임직원-바이럴업체 텔레그램 단톡방 입수
김범수 시세조종 구속…SM은 여론에 인위적 개입
SM "경영권 방어 위한 정당한 커뮤니케이션"
SM 임직원-바이럴업체 텔레그램 단톡방 입수
김범수 시세조종 구속…SM은 여론에 인위적 개입
SM "경영권 방어 위한 정당한 커뮤니케이션"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6658963.1.jpg)
바이럴 업체 13.8억원에 계약
23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7일 홍보 대행 업체 '아스트라페'는 자신들이 고용한 바이럴 업체 직원들과 SM 임직원들이 포함된 대화방 '스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같은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SM-하이브간 사건에서 SM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TF성 조직이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퍼트리는 바이럴 뿐 아니라 갈등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뉴스를 퍼트리는 역바이럴까지 동시에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이들은 총 6명. SM 직원 2명, 아스트라페 본부장 그리고 바이럴 업체 담당자 3명 등이다.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19881.1.jpg)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19889.1.jpg)
이에 대해 SM은 처음에 아스트라페와의 13.8억원 계약이 오직 배너 광고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몇몇 대화만 들춰봐도 금방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아스트라페 박 모 본부장과 황 모 대표간의 대화가 대표적이다. 아스트라페 박 본부장은 2023년 2월 16일 아스트라페 대표 황씨에게 SM과의 계약 내용을 보고한다. 그 과정에서 업체 4개와 바이럴 계약을 했다고 설명한다. 아스트라페가 SM으로부터 배너 명목의 수주를 하고, 자신들이 4개의 바이럴 업체에 재용역을 주는 식의 구조를 짠 것이다.
커뮤니티·카페 등에 여론 개입·조장
SM과 아스트라페가 계약하기 전부터 아스트라페는 바이럴에 초점을 맞춘 계약을 SM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 계약일 이후로 3월 1일부터는 SM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기 시작한다. SM에서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일반 직원 A씨는 "저희 방금 이슈 하나 나와서 커뮤니티 바이럴 혹시 빠르게 가능할지 궁금합니다"라고 묻는다. 그러자 박 본부장은 "이슈 말씀하세요. 바이럴팀과 소통해볼게요"라고 답한다. SM 직원 A씨는 '[단독]이수만의 가처분 신청, 알고보니 하이브가 요구'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제목, 내용은 커뮤니티 성격에 (맞게) 바꿔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게시된 사항들은 공유 스프레드 시트 같은것으로 볼 수 있는지 덧붙인다. 진행된 사항을 정리해서 보고해야 하는 상황임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19882.1.jpg)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19883.1.jpg)
"하이브가면 아티스트 강제해체"
만일 SM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공유하는 수준에서 바이럴을 진행했더라면 비판의 여지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포털 사이트 기사나 단독 기사 등을 공유하며 빠른 확산을 해달라는 SM 팀장급의 요청이 있었고, 바이럴 업체는 그때 마다 즉각 반응하는 내용은 여러번 반복됐다. 당초 SM의 설명대로 '홍보 목적'을 위한 행위가 될 순 있다. 물론 이 마저도 법적 문제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SM은 단순히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하는 데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책임이 커진다.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19885.1.jpg)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경우 아티스트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취지로 작성됐다. "그동안 하이브가 인수하고 사라진 그룹만 여자친구, 뉴이스트, 프리스틴 세팀. 하이브는 우선 먹고 뭐라도 할 수 있으니까 공개매수도 하고 그러는 중. 근데 결과적으로 주식 시장에서도 하이브가 이사회하는 것보다, 현 SM 경영진이 이사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하이브한테 주식 안팔음" 등의 구체적 내용을 '커뮤니티 말투'로 작성해 제시했다. 이 중 프리스틴이 하이브 인수후에 사라졌다는 내용은 허위사실이다. 프리스틴은 2019년 5월 공식 해체했고, 소속사인 플레디스는 2020년 5월 빅히트엔터에 인수됐다.
SM은 레이블(산하 기획사) 관련 문제에 대한 '앵글'도 제시했다. 하이브가 지신들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체계적이라고 홍보하자 이에 대한 맞대응을 하는 취지였다. SM측은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 이미 하고 있어서 SM 밀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절대 불가능함. <중략> 하이브 산하 멀티레이블 되면 SM 아티스트도 하이브 뜻에 따라 말도 못하고 계약해지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짐"이라며 사실상 근거가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재계약 문제에 대한 불안도 높이는 취지의 '앵글'도 내놨다. 아티스트들이 다른 소속사를 가면서 공중분해될 것이고 이를 막으려고 지금 SM직원들과 심지어 하이브 팬들 마저 반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시가 오간 대목으로 볼 수 있다. SM의 이 같은 요청을 받은 바이럴 업체 직원은 "보내주신 내용 앵글로 잘 쪼개서 부분 부분 사용하여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리를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에 퍼트리겠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19887.1.jpg)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25913.1.jpg)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22639.1.png)
![[단독] "커뮤니티 바이럴 빨리 해주세요" SM엔터, 하이브와 분쟁 때 비밀리 여론작업팀 운영했다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407/BF.37422557.1.jpg)
SM "효과 미미…경영권 방어 위한 것"
SM엔터 측은 "SM 3.0 주주제안과 의결권 위임을 위해 만든 홈페이지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외주 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며 "해당 대행사에서 마케팅, 홍보와 관련한 미디어 믹스안을 제안받아 전체 캠페인 중 미미한 비중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도 포함됐다"고 공식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당한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회사의 입장을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윤상 기자
☞ ② '고위임원들까지 조직적 개입한 SM 여론 조작 사태'로 24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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