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은 지난해 7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 18년 만에 사업 실패로 생긴 69억의 빚을 모두 청산했다며 노래로 자축했다.

빚 청산과 동시에 이상민은 전무후무했던 채무자 캐릭터를 내려놓게 됐다. 그간 '궁상민' 캐릭터로 예능을 하면서 빚이 있음에도 비싼 월세 집에 살거나 고가의 신발을 모으는 모습으로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난을 맞았던 만큼, 이상민에게 새로운 캐릭터는 시급한 과제였다.

이후에도 이상민은 자신의 사생활을 고스란히 '미우새'에 노출했다. 최근 모친상을 치른 뒤에는 어머니 호적에 자신이 없음을 고백, 몰랐던 친동생의 존재까지 공개했다. 지난달 방송에서는 성형 상담부터 실제로 수술을 받고 붕대를 감은 채 팅팅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사생활 노출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지만, 이런 것까지 시청자가 예능을 통해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앞서 텐아시아 취재 결과 이상민이 이사한 용산 집은 무보증금에 월세 560만 원으로 확인됐다. 위치나 매물 등을 고려했을 때 월세 자체는 적정가로 평가되지만, 당시 이상민이 '궁상민' 캐릭터로 소비됐던 만큼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상민도 이를 의식하듯 빚 청산 후에는 자신의 재력을 고백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많은 스타가 예능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다. 그 과정에서 가족사나 재정 상황 등을 언급하는 스타들도 많다. 그러나 솔직함과 자극 사이에서 보여줘야 할 사생활 정도를 고민할 필요는 분명하다. 불필요한 사생활 노출과 이미지 소비는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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