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동 경쟁이 심화하면서 앨범 판매량이 급격히 성장했다. 팬들은 응원하는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수량을 구매한 후, 포토카드만 쏙 빼고 앨범은 처분한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개봉 후 포토카드만 빼낸 앨범을 헐값에 판매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판매하지 않고 쓰레기장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 결국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게 버려지는 앨범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이에 여러 그룹이 이색적인 패키지의 앨범을 속속 내놓고 있다.

24일 두 번째 EP 'How Sweet'(하우 스위트)로 컴백한 뉴진스도 신선한 앨범 디자인을 선보였다. 'How Sweet'는 일반반과 위버스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 가운데 일반반은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LP판 콘셉트로 나왔다. Y2K 콘셉트의 뉴진스에게 어울리면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만한 앨범이다. 뉴진스는 앞서 첫 번째 EP 'New Jeans'(뉴 진스) 때도 원형 가방 형태의 앨범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뉴진스는 포토카드를 랜덤 제공하지 않는다.


세븐틴의 유닛 그룹 부석순은 지난해 싱글 1집 'SECOND WIND'(세컨드 윈드)의 스페셜 버전으로 운동화 박스 콘셉트의 앨범을 발매했다. 티셔츠와 운동용 양말, 머리끈, 헤어밴드 등을 앨범 패키지에 포함해 재미를 더했다. 포토카드 역시 모두 들어 있다.
의미 있는 시도지만 '앨범 쓰레기' 사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지적도 나온다. 뉴진스는 모든 버전 앨범에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넣지 않는다. 다만 타 그룹은 아직 특별한 버전이 아니라면 랜덤으로 제공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면서도 " 팬들은 여전히 원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을 때까지 앨범을 살 것이다. 랜덤 포토카드가 유지되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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