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주인공은 배우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다. 두 사람은 KBS 2TV 토일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현우는 이 작품으로 2021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 20년 만에 들어 올린 연기대상이었다.
'신사와 아가씨'는 최종 시청률 36.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불륜 미화, 억지 설정,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룬 바 있다.

김 작가와 다시 호흡하게 된 지현우에게 시청률의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식당에 가면 '신사와 아가씨'를 잘 봤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한 번 더 김사경 작가님과 함께해서 주말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캐릭터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더 맛있게 포장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률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듯하다. '신사와 아가씨' 때도 시청률을 신경 쓰며 연기하지 않았다. 글을 잘 표현하고 노력하다 보면 시청자한테 잘 전달돼서 (시청률이) 올라가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전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굳건했던 5060마저 등을 돌렸기 때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22.0%로 막을 내린 바 있다. KBS 주말드라마이자 프라임 시간대라는 어드벤티지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고작 2년 전인 지현우의 '신사와 아가씨' 역시 최고 시청률 36.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사경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 외에도 KBS 주말드라마에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들이 존재한다. KBS의 낡은 사고방식은 고쳐질 듯, 고쳐지지 않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지현우와 김사경 작가가 그 틀을 깨야 할 시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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