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 영화 '파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검은색 후드티에 플리스를 입고 나온 최민식은 "아이고 반갑습니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했고 인터뷰 내내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평소 작품에서 비쳤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귀여운 매력을 한껏 뽐낸 최민식이었다.

이날 최민식은 해당 소식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행복하면서 불안하다. 쭉 가야 하는데"라고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이어 "오늘(22일) 개봉이니, 이제 시작이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오는 관객들의 평이 진짜지 않나.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 다만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파묘'팀에 자부심이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최민식은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평소 풍수지리에 관심은 있었다. 이사 갈 때 방향 보고, 그 정도다"라며 "제가 '파묘'를 제안받고 풍수사 역할을 맡았지만, 40년 경력 풍수사를 단기간에 어떻게 표현하겠나. 평생 자연을 관찰하고 땅의 기운, 물길, 산세 등을 분석한 인물이다. 일단 시선이 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무 한 그루를 보더라도 이 사람이 보는 건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제가 고은이처럼 칼춤을 출 수도 없으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풍수학적인 측면에서 사람 몸에 혈 자리가 있듯이 땅에도 혈 자리가 있다고 보는 내용이지 않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너 기독교 믿는다며, 교회 다닌다고 했잖아'라고 했다. 장 감독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편협되지 않고,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장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파묘'가 장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말랑말랑'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말랑말랑해진 느낌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유연한 사고가 좋았다. 감독이 작품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니아층을 의식하기보단, 자신의 베이스는 유지하고 유연하게 변주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넷 다 술도 좋아하고 푼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났지만, 옛날부터 만나서 작업했던 사람 같았다. 통상 촬영 전에 친해지려고 하는데, 그런 게 따로 필요 없었다.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무당 연기를 한 김고은에 대해서 "'파묘'팀의 손흥민이고, 메시다"라며 "여배우가 무속인 역할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과감하게 도전하더라. 연습하는 것도 보고 그랬다. 무속인한테 "제자로서 어떠냐"라고 물어봤는데 '쟤는 우리 과 아니야'라고 하더라.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입대로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는 이도현도 언급하며 "도현이 북 치는 거 보셨죠? 저는 북에 구멍 나는 줄 알았다. 이 친구들이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 쟤 참 오래 한다' 이런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무대인사도 다니고, 연극도 하고 이런 것들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 명예퇴직한 고등학교 동창들이 '네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잖아'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 아직 연기를 사랑하나 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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