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장동윤 인터뷰

마치 자신이 연기한 '모래에도 꽃이 핀다'의 20년째 씨름 유망주이지만, 샅바는 놓지 않는 김백두 캐릭터와 닮아있는 듯 보인다. 씨름판 위에서 고꾸라지고, 상처가 나더라도 있는 다시 일어나서 버티고 서있으려는 모습은 장동윤이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어떤 삶을 살아도 그 가운데서 꽃이 필 수 있다는 희망이 가장 큰 메시지"인 것 같다는 장동윤의 말처럼, 그는 자신만의 토양에서 천천히 씨앗을 발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신과 김백두의 다른 점에 대해선 "나는 직설적이지만, 김백두는 다른 사람 눈치 본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씨름을 포기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솔직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집이 엄청 세고 명확하게 추구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장동윤은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경남 사투리를 기본으로 두고 연기하면서 "언어에는 뉘앙스가 다 담긴다고 생각한다. 알고 하는 것이랑 모르는 것이랑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올라가기 전까지 대구에 살았었다. 물론 경북과 경남은 말투에서 차이가 크다. 하지만 유사한 면이 있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거산 군청 씨름단 소속 태백급 씨름 선수인 김백두의 외형을 이질적이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14kg가량 증량을 하기도 했다는 장동윤은 살을 찌우는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행복했다. 80kg를 넘어가는 것이 더 힘들더라. 발목과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 지금은 많이 뺀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접 겪어본 씨름의 매력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장동윤은 "씨름은 힘과 기술의 집약체인 것 같다. 전신을 다 쓰는 정말 '상남자의 스포츠'에 가까운 것 같다. 순발력 몇 초 사이의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바둑처럼 수를 두는 것이다. 부상 같은 경우는 불가피하게 좀 감안해야 하는 것들이 좀 있었다. 사실 샅바를 매면 멍이 드는 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드라마를 통해서 씨름이 많이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며 "정말 정교한 스포츠다.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스모랑은 비교가 안 되게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문제를 마주했을 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는 장동윤은 "추진력이 있는 것 같다. 배우라는 너무나 적성에 맞는 것을 우연히 잘 찾아왔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해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결혼은 마흔 전에 하고 싶다. 지금은 한참 성장을 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결혼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아직은 일하고 싶다"라며 꾸준히 일하고 싶은 욕망을 비췄다.

제목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불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역경을 딛고 깨어난 희망과도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가져다주기도 했던바. 장동윤은 제목에 대해 "김백두라는 인물의 흘러가 버린 청춘을 모래에 비유한 것 같다. 남들처럼 성과가 있고 멋진 삶과 사랑을 쟁취해야만 꽃이 핀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러지 않았음에도 꽃이 피고 있었고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어떤 삶을 살아도 그 가운데서 꽃이 필 수 있다는 희망이 가장 큰 메시지인 것 같다. 나한테 연기적으로도 배우로서 큰 깨달음을 얻는 작품이고,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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