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새 앨범 선공개곡이 'Love Wins'라고 밝힌데 이어 아이유와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나란히 앉아 있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서 아이유는 캠코더로 뷔를 찍고 있고, 뷔 역시 아이유를 바라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X를 통해 자신들의 슬로건인 'Love Wins'를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차용, 해당 슬로건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음악의 이미지로 덮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본인의 언어로 표현해라"라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이밖에 이들은 'Love Wins' 포스터에 아이유와 뷔가 등장하는 것을 이유로 'Love Wins'가 이성 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아니냐며 해당 제목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부적절하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사랑이 이긴다'는 말은 아이유가 평소 자주 언급했던 말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인터뷰와 질문지, 공연 전 멘트 등에서 이와 같은 말을 자주 했다. 이는 'Love Wins'가 성소수자들이 주장하는 의도가 아닌, 평소 아이유가 갖고 있는 철학에 바탕해 대중과 팬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해석되는 게 타당하다.
포스터 속 아이유와 뷔의 모습을 보고 'Love Wins'가 남녀의 사랑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측 역시 비약에 가깝다. 특히, 아이유는 자필 편지를 통해 'Love Wins'에 대해 직접 설명했는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Love Wins'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Love Wins'라는 문구는 어느 개인 또는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같은 문구를 봤을 때 누군가는 기독교적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성소수자를 떠올릴 수도 있다. 아이유의 신곡이 발매된 이후라면 아이유의 노래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같은 포장지라도 똑같은 내용물을 담고 있지 않다. 단순히 제목만으로 아이유의 'Love Wins'를 향한 억지 비방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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