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2' 배우 차승원 인터뷰

'독전2'로 돌아온 차승원은 전편에서 이선생/서영락(류준열)에 의해 화상을 입으며 신체적 한계가 있는 브라이언 연기한다. 휠체어를 타고 행동에 제한이 있음에도 브라이언은 눈빛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시킨다. 차승원의 반전 매력은 이런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예능프로그램 속 '차줌마'라고 불리는 친근함이다. 배우로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꺼려질 수도 있을 테지만, "예능을 사랑한다"는 차승원. 어쩌면 그것이 차승원이 만능 엔터테이너 불리는 이유다.

1편의 브라이언 캐릭터에 이어 '독전2'에 참여하며, 어떤 면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배역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전2'가 기획이 된다고 했을 때, '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전반적으로 '좋다, 나쁘다'의 평가는 제가 왈가불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열심히 참여했던 작업이자 영화였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의미 있다. 저도 그것만 찍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 영화만 딱 단정해서 편협하게 심도 있게 이야기할 것은 없다. 세상에 공개되어서 세상에 맡겨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1편의 이해영 감독과 2편의 백종열 감독의 현장의 다른 점에 대해 차승원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과묵하다는 점이다. 이해영 감독도 백종열 감독도. 다른 점은 백감독은 나의 경우에 컴팩트하게 현장을 운영하고, 이해영 감독은 진득하게 운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의 강렬한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는 중심이 되어준다. 사전에 동선을 많이 구상하면서 표현하려고 했다는 차승원은 "배에 힘을 주고 있으니까 쥐가 나더라.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못 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다. 처음에 섭소천이 의자에 앉아있을 때, 브라이언이 휠체어를 타고 그 주변을 도는 것도 그런 식의 동선 디자인이 있었던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독전1'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조진웅은 인터뷰를 통해 차승원에 대한 존경과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브로맨스가 연상될 정도다. 차승원은 '독전1', '독전2' 촬영을 떠올리며 "'독전1' 때도 굉장히 힘든 기억이 있다. 조진웅 배우와 액션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액션신을 찍으면서 잔재주를 많이 부려서 많이 웃었었다. 애를 키우는 입장이라는 교집합도 있다. 나중에 다른 작품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승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1988년 모델로 데뷔해서 연기자 생활하고 예능까지 섭렵한 만능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에서는 재치 있고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우로서 예능 출연이 불편할 수도 있을 테지만, 차승원은 "예전에는 토크쇼를 나가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중압감이 엄청 컸다. 그런데 꼭 다른 데서 사고가 터지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에 대한 것을 내려놨다. 나는 예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 역시 양날의 검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여러 형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능 찍을 때, 엄청 치열하다. 왜냐하면 드라마나 영화는 딱 배역이 있어서 그것만 연구하면 되는데, 예능은 의외의 상황이 많다.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그것이 보이면 안 된다. 처음에는 나를 보고 힐링 된다는 분들이 이해가 안 됐다. 정리된 짤들을 모아놓은 것들을 나도 모르게 보게 되더라. 어쩌면 이런 재미 때문에 많은 분이 고맙게도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1997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데뷔하며 어느덧 26년 차 배우인 차승원은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서 "작품 선택의 기준보다는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차승원은 "선택을 잘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선택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현장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일 자체가 좋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의 미덕이 아닐까"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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