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
박희연 CP·유규션 블랙페이퍼 대표 인터뷰
박희연 CP·유규션 블랙페이퍼 대표 인터뷰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PD와 '환승연애'의 이희선 PD,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CJ ENM과 이언주 작가, 유규선 디렉터 유병재 작가가 공동으로 설립한 콘텐츠 IP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제작에 참여했다.

유규선 대표는 "자극적인 것과 반대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자극이 없어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길게 느낄 수 있고, 시청자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찾았다. 첫사랑이라는 게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권에서는 재미난 이야기,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당시에는 슬펐지만, 크고 나서 도움이 된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기획과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소년 소녀 연애하다'와 유사한 프로그램인 '19/20'이 먼저 론칭됐다. 박희연 CP는 "19/20이 론칭한다고 했을 때 콘셉트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연애 리얼리티 장르를 다루는 콘텐츠이다 보니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가 한 발 더 먼저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래도 콘셉트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콘텐츠로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규선 대표는 "그렇게 작업을 하던 중에 19/20 론칭 기사가 떴다. 사실 저희도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만드는 리얼리티는 장르 중의 하나인 거였다. 딱 결과물을 봤을 때는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소년 소녀 연애하다가 오픈되면 다를 것"이라면서 "다르게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기사가 나왔던 당시보다 (지금은) 걱정을 오히려 내려놨다"라며 웃었다.

유규선 대표는 "출연진 천제의 조화를 많이 봤다. 개별적인 매력도 중요하지만, 다 같이 모였을 때 잘 맞았으면 하는 걸 기준으로 섭외했다. 퍼즐을 맞추듯이 출연진을 섭외했다. 이렇게 퍼즐을 맞추듯 출연진들이 모이면 조화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힘을 보탰다.

출연자들이 비연예인이기에 학교 폭력 등 사생활 이슈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규선 대표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검증했다. 가까운 사람으로 시작해 한 단계 넘어선 검증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다 보니 자체 검열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규선 대표는 "회의하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기획 제작 및 촬영하면서 출연자들을) 가까이서 보니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확실히 재밌다. 걱정했지만, 의도하고 기획한 것과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구현화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촬영과 제작에 임했다. 결과론적으로 '가능하구나' 싶다. 어떻게 보면 생각한 것에 200%, 출연진들로 인해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을 엿볼 수 있다"라고 했다.

유규선 대표는 "저희도 찍으면서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 제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낄 것 같다. 출근길에 하루가 즐거울 수 있는 상상, 퇴근길에 하루의 고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콘텐츠 소비를 아침과 저녁에 주로 하지 않나.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직장에 들어갈 때 혹은 퇴근할 때 즐거운 마음이 들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마냥 재밌다가 아니라 기분을 좋게 한다. 시청자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도파민에 더 큰 도파민이 아니라 다른 도파민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도 이러한 감정을 느끼면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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