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를 한 번이 아닌 N차 정주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청자가 보기에 복잡한 감정선과 정리되지 못한 타임라인이라도 두 번째 볼 때부터는 이해하기가 더 편해진다는 것. '너의 시간 속으로' 원작인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몇해 전에 봤던 전여빈이지만, 원작과 비교가 아닌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은 작품이라고 했다. 어떤 시간이 남았는지, 어떤 사랑이 떠올랐는지 말이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의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준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한민국 '오늘의 TOP 10' 1위를 유지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8위, 한국 포함 43개국에서 '오늘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그 당시, 가을쯤에 찍었던 것들이 떠오른다. 저희가 여름에 춘추복을 입고 촬영해야 해서 땀이 많이 났다. 열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아직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너무 떨린다. 못 그러고 있는데, 조금만 더 시간이 쌓이고 용기가 생기면 조금 들여다볼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안효섭, 강훈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효섭이나 훈이나 나이스한 사람들이다. 훈이는 최근에 예능에 출연하면서 그 친구가 너무나 재밌다는 걸 느꼈다. 얼굴만 보면 그렇게 안 생기지 않았나. 얌전하게 생겼다. 둘의 시너지가 좋았다. 둘이 각자 왔다 갔다 하면서 현장 분위기 메이커가 돼 줬다. 김진원 감독님이 너무나 부드러운 사람이라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에게 귀가 열려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고등학생이 된 전여빈은 "교복을 테스트하려고 정말 많이 입었다. 의상 팀에서 교복을 많이 준비해 주셨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색하더라. 어색해서 한편으로는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난 할 수 있어, 내가 날 믿어줘야 하는 마음'으로 했다. 동시에 효섭, 훈이도 교복을 피팅 같이했다. 또 셋이 모여 있으니까 나름 어울리더라. 우리끼리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고 하면서 임했다"라고 밝혔다.

전여빈은 "저는 몇해 전에 '상견니'를 봤다.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라는 키워드가 있지 않나. 저는 그 온도에 견줄 수 없는 마음이다. 열렬한 팬들의 온도와 한 시청자로서의 훌륭한 작품을 본 온도와는 다른 것 같다. 저는 '너의 시간 속으로' 안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객관적이지 못하다. 컬러링 북 속 밑그림은 같아도 칠하는 사람에 따라 그림이 바뀔 때가 있다. 김진원 감독님이 훼손시키지 않은 선에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기 위해 사려 깊은 연출을 하려고 애를 쓰셨다.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DNA는 같지만, MBTI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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