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희원의 목숨값 25억원을 대신 갚기로 한 태영은 승부조작의 늪에 빠졌고, 잠적한 천재 복서 이권숙을 찾아 승부조작 게임 플레이어로 고용하고자 마음먹었다. 태영은 수소문 끝에 한옥 유치원 보조교사 이유리로 살아가고 있는 권숙을 발견,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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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권숙의 짝사랑 상대인 한재민(김진우 분)이 등장, 그저 평범한 20대로 살고 싶었던 권숙에게 낙하산 부원장 한재민(김진우 분)의 존재는 또 다른 로맨스의 시작을 암시했다. 잘생긴 얼굴과 말발 빼면 아무것도 아닌 월급도둑 재민은 권숙의 얼굴을 맨손으로 닦아준 첫 번째 남자이자, 그녀가 좋아하는 꽃을 유치원 마당에 심는 등 다정다감한 면모로 설렘을 유발했다.
하루라도 빨리 권숙을 복귀시켜야 했던 태영은 권숙의 완강한 거절에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는 박 기자를 통해 권숙과의 계약 체결 및 복귀 임박 기사를 터트리기로 한 것. 천재 복서의 귀환 소식에 세상이 떠들썩해졌고, 기자들과 복싱 팬들은 권숙을 보기 위해 그녀가 근무하는 유치원은 물론 집 앞에 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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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의 복귀전에 모든 것을 건 태영은 “내가 포기하면 이 지옥이 끝날 것 같아? 권투가 네 운명이야. 죽어도 도망 못 쳐. 내가 목숨 걸고 도망 못 치게 만들거다”라고 도발했다. 그 순간, 분에 못이긴 권숙의 주먹이 태영의 턱을 강타했고, 천재 복서 권숙의 강펀치를 맞은 태영은 그대로 쓰러졌다.
전치 3주 진단서를 들고 권숙을 경찰에 고발한 태영은 박 기자까지 동원, 폭력 전과를 달게 하겠다고 협박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권숙은 “네가 원하는 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내가 데려다주겠다. 평범한 20대 이유리로 사랑만 하며 살게 해 주겠다”는 태영의 설득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권숙은 권투와의 영원한 이별을 위해 다시 한번 링에 서기로 결심, 본격적인 승부조작 탈출기의 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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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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