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 5회에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재회한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 길을 돌아 마주한 두 사람이지만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다는 것을, 그 마음이 몹시 크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럼에도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재회와 이별을 반복해야 하는 두 사람의 운명이 안방극장에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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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이장현은 “서방님”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몇 번이고 유길채를 놀렸다. 유길채는 애써 모른 척했지만, 이장현이 지켜주는 그날 밤만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깊이 잠들었다. 하지만 날이 밝고, 유길채는 다시 실망하고 말았다. 이장현이 오랑캐들을 쫓겠다며 떠날 준비를 한 것. 섭섭함에 뾰로통해진 유길채를 향해 이장현은 “나는 낭자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둘은 이별했다. 이장현은 패잔병이 된 남연준(이학주 분)과 만났다. 남연준은 여전히 임금 인조(김종태 분)를 지키겠다 외쳤고, 유길채와 경은애(이다인 분)가 남연준 걱정하던 것을 떠올린 이장현도 마음이 쓰여 결국 남연준과 동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어렵사리 조선군에 합류했지만 오랑캐의 기세는 막강했다. 이장현의 기지로 오랑캐에게 한 번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이장현과 남연준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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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이장현과 유길채의 섬(주저할 𡟨)이 시작됐다. 언제나 그렇듯 능청스럽게 유길채에게 성큼성큼 다가서는 이장현. 유길채는 괜스레 남연준 핑계를 대며 돌아섰다. 하지만 자신을 번쩍 안아 들고 개울을 건너주는 이장현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드디어 둘의 거리가 가까워지려는 순간, 다시 이별이 찾아왔다. 이장현이 남연준과 함께 인조가 있는 남한산성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여인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전쟁 중에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린 유길채는 이장현에게 몰래 자신의 댕기를 남겼다. 몇 번의 위기를 넘긴 이장현은 남연준과 남한산성에 입성, 인조와 소현세자(김무준 분)를 만났다. 그러던 중 청나라의 칸(황제)이 조선으로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확인해 줄 수 있냐는 내관 표언겸(양현민 분)의 말에, 이장현은 문득 유길채를 떠올렸다. 그리고 스스로 청군에 잠입해서 알아보겠다고, 그 정보를 이용해서 전쟁을 빨리 끝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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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과 유길채의 로맨스가 한층 깊어졌다. 이장현은 유길채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가슴 시리게 표현했다. 유길채 역시 언뜻 이장현을 밀어내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어느덧 이장현에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이장현을 걱정하고, 이장현의 말대로 고생을 하면서도 강화도로 향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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