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권상사 役 조인성 인터뷰
'밀수' 7월 26일 개봉
'밀수' 7월 26일 개봉

조인성은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밀수'에서 조인성이 맡은 권상사는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된 권상사는 부산항이 단속으로 인해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김혜수)를 만나 밀수판을 펼친다.
조인성은 '밀수'에서 비교적 분량이 크지 않은 편이다. 스케줄이 3개월 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딱 그 정도의 분량만 소화 가능했다"고. 당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홍보 프로모션을 병행하던 탓에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제가 많이 나오진 않잖아요. 그 덕에 영화를 즐기면서 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부담이 적었죠. 다른 사람의 연기를 객관화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그간 작품에는 제가 너무 많이 나와요. '더 킹', '안시성', '비열한 거리' 등에서 주구장창 나오잖아요. 영화 속에서 내 모습을 너무 많이 보면 뭐랄까. 약간의 자기 혐오가 생겨요. 그래서인지 조금 나오니까 좋더라고요."

동료-후배들과 현장 속 이야기를 묻자 조인성은 "현장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잘해내기 위해서 많이 집중했다"고 했다. "제 코가 석자였어요. 당시 저는 '모가디슈' 홍보하다가 시간이 비면 현장으로 가서 찍는 식이어요. 다른 배우들은 다 찍고 있었고. 저는 촬영을 조금 늦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진 분위기에서 왔고 이걸 바로 잘 해내야 되는 거라 '이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조인성 나름대로는 치열했지만, 현장은 행복하고 웃음이 많았다. 조인성은 후배들과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얘들이 하나씩 캐릭터가 있지 않냐. 뭐 하나 신을 찍을 때마다 5:1로 싸우는 기분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너무 웃기고 즐거웠고, '얘네를 어떻게 이기지, 연기로?'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웃음 참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현장에서는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특히, 장도리 역이 박정민과 호흡에 대해 "(박)정민이는 '더 킹' 때도 잠깐 같이 연기했었다. 정민이 풍성한 연기 덕분에 권상사의 권위가 섰고, 또 장도리 역시 그 쪽의 우두머리다. 그래서 서로 함께 연기하면서 캐릭터가 완성이 됐다. 상호보완 관계다"고 했다.
조인성은 "이 작품을 해서 가장 좋은 점은 김혜수와 염정아 선배를 만났다는 것"이라며 "이 작품을 안 했다면 못 만났을 거 아닌가. 남들에게 뺏기는 건 정말 섬뜩하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롤의 비중에 대해서는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출연할 수도 있죠. 작품이 재미있으면 뭐든지 좋아요.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한 거니까. 작품마다 행간이 재미있으면 그 배우가 계속 궁금해지는 거 같아요. 한 작품에 여러 행간들이 재미 있으면 방점 찍는 작품이 나오고 계속 기대감을 가지면서 활동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조인성은 연기에 대해 "거창하면 힘이 들어간다. 가볍게 하려고 한다. 난 내 몫만 하고 피해가 안 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인성은 '밀수'를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시원한 수중 액션신은 스크린으로 보는 게 가장 최적화되어 있을 것이다. 그걸 핸드폰이나, 아무리 티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티비로 보는 것보다 스크린이 가장 잘 볼 수 있게 구현된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음향도 그렇고"라며 극장 관람을 강추했다.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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