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섭은 모든 일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고백하다가도 별안간 환청이 들리는 듯 의문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때마침 문밖에서 그 말을 들은 희섭의 삼촌이자 형사 백동식(최영우 분)이 들이닥친 뒤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사람을 죽일 수가 있냐”라고 윽박질렀고, 그때까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해 온 희섭은 갑자기 태도가 돌변,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동식은 눈물을 삼키며 조카를 체포할 수밖에 없었지만, 희섭의 태도가 갑작스레 변한 이유가 무엇일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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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는 희섭이 왜 범행을 인정했는지 의아해하던 윤영은 큰아버지 백유섭(홍승안 분)이 원인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윤영은 과거 엄마와 자신에게 아버지가 필요하던 순간에도 큰아버지 곁에만 있었던 희섭을 떠올렸다. 결국 아버지에 대해 환멸을 느낀 윤영은 억울하게 체포되는 희섭을 외면하기로 해 안타까움을 샀지만 사건 현장에서 유섭의 자물쇠 목걸이까지 발견되는 등 진범의 정체에 대한 의심이 확신으로 변했다.
무력해진 순애는 희섭과 함께 옥상에서 지냈던 밤과 수줍은 입맞춤, 서로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렸다. 감정이 깊어진 두 사람의 풋풋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희섭을 사랑하게 된 순애는 자신만이라도 그의 편을 들어주려고 집을 몰래 빠져나왔지만, 이때 기다리던 윤영이 그녀를 제지했다. 모든 진실을 알고도 엄마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윤영의 행동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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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미에는 뜻밖의 진실이 드러났다. 두 형제는 7년 전인 1980년 광주에서 군부에게 큰형과 가족들을 잃고 서로를 깊게 의지하던 사이였다. 희섭은 운동권으로 경찰의 추적에서 도망치는 형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자신도 고문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이때 동생을 끔찍이 아낀 유섭이 스스로 나타났고 희섭은 풀려날 수 있었다.
9회 시청률은 4.6%(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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