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인터뷰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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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다. 배우들의 선택이 고마웠다. 우리가 농담 식으로 '이민 가자'고 했다. 영화를 보고 와이프와 고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싸웠다. 와이프는 이해를 못 했고, 딸아이는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전체적인 느낌이 그랬다. 와이프와 더 깊은 이야기는 안 했다. 원래 와이프가 어려운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와이프는 제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원석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를 모두 좋아했다. 하늬 씨는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다가 울었다. 저랑 이선균 배우가 '그렇게 창피하냐?'고 했다. 중간에 농담했는데, 진짜 창피해서 울었나 싶다. 명이 장면에서 명이가 보고 싶었다. 명이가 군대에 가서 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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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감독은 "그런데 이번 대본은 깔끔하고 안정되고 재밌었다.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역설적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싶었다. 이병헌 감독의 '바람 바람 바람'을 보면서 코미디 한다고 하는 사람한테 그 영화를 교본처럼 보라고 한다. 코미디로 할 수 없는 소재를 코미디로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모든 기술을 다 쓴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코미디가 다 나온다. 코미디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하지 말아야 할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킬링 로맨스'에 동화라는 장르를 갖고 오면 어떻게 될까 싶었다. 저는 '만약'이라는 말이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이 붙는 순간 이야기하는 사람,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상력이 넓어지는 거 같다. 옛날에 옛날이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를 하면 '왜?'라는 질문을 내려놓는다. 그래서 동화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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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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