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 윤성호 유튜브 출연
"고데기로 지져줘?"…'학폭 희화화' 논란
피해자에 대한 공감無, 뭇매의 이유
황보 / 사진=텐아시아DB
황보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황보가 다소 가벼운 언행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학교 폭력'을 회화시켰다는 비판이다. 최근 학교 폭력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 폭력을 소재 삼은 시리즈물 '더 글로리'가 한몫했다.

또한 다수의 유명인이 과거 '학교 폭력' 가담 사실이 알려졌다.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비치는 직업인 만큼,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황보의 가벼운 농담은 자칫 '학교 폭력'을 가벼운 웃음거리로 보일 수 있다.

황보는 지난 13일 개그맨 윤성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황보는 윤성호와 근황을 주고받았다.

문제의 시작은 윤성호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평소 황보가 돈 계산이 철저하다고 평한 윤성호. 황보는 그의 농담에 웃으며 팔을 쳤다. 여기서 윤성호는 '더 글로리'를 봤냐고 물어봤다. 황보는 시청했다는 답변과 함께 유명한 대사 "고데기로 지져줘?"를 읊었다.

윤성호는 이후 "학교 다닐 때 지진 적 있냐"라고 했다. 황보는 "이미지만 그렇다"라며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은) 없다. 진짜 없다"라고 반박했다.
더 글로리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둘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더 글로리' 속 대사를 따라 하며, '학교 폭력'을 개그 소재로 삼은 것이 문제였다. 또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학교 폭력'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생각으로 '학교 폭력'을 다룬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충분하다.

황보와 윤성호는 유명인이다. 유명인의 말은 파급력이 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이를 본 이들에게 영향을 준다. 영상에 나온 황보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도 생길 수 있다. 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모습은 실망감을 주고 있다.

"더 글로리, 피해자들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더 글로리'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전언이다. 그는 피해자들의 학교 폭력으로 잃어버린 것은 스스로에 대한 명예라 생각했다. 피해자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신중한 고려로부터 나온 이야기다.

'더 글로리' 시리즈는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미디어의 순기능을 드러낸 사례다. 반면 유튜브에 나온 황보와 윤성호는 다르다. 본인들의 말과 행동에 누구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들어있지 못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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