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방송된 KBS2 월화 드라마 '커튼콜' 9회에서는 호텔 낙원 창립자 자금순(고두심 역)의 가짜 손자 유재헌(강하늘 역)과 진짜 손자 리문성(노상현 역)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앞서 연극배우 유재헌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자금순을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생 연극의 막을 올렸다. 자금순의 오른팔인 정상철(성동일 역)이 이 모든 연극을 기획했고, 가짜 아내 서윤희(정지소 역)까지 섭외해 자금순 가문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지인 송효진(정유진 역)으로부터 유재헌의 정체를 들은 박세연은 연극배우로서 활동했던 이력을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그러던 중 유재헌뿐만 아니라 서윤희 그리고 호텔 낙원에서 함께 일하는 몇몇 동료들까지 모두 같은 극단 소속 배우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박세연은 그제야 현실 속 거짓 연기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유재헌의 비밀을 즉각 할머니에게 털어놓으려 했으나 행복해하는 모습에 망설였다. 대신 가정부 정숙(배해선 역)에게 "엄청난 거짓말을 알게 됐는데 진실을 말해야 하냐?"라고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당사자가 진실로 생각하고 그걸 들키지 않는다면 그게 과연 거짓말일까?"라는 우문현답에 박세연도 폭로를 유보했다.
그 사이 한국땅을 밟은 리문성과 장태주(한재영 역)는 자금순 가문에 어떻게 접근할지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자금순가 식구 중 리문성의 존재를 가장 반길 박세준(지승현 역)에게 가장 먼저 알리기로 결심했다.

진짜 손자 리문성이 나타나 놀랍고 당황스러운 건 유재헌도 마찬가지였다. 가짜가 되기 위해서는 진짜를 알아야 했던 법. 유재헌은 자금순 가문에 들어오기 전 온갖 시뮬레이션을 하며 리문성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보자마자 알아챘다. 다른 곳에 있어야 할 리문성이 갑자기 왜 호텔에 나타난 것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리문성의 실체를 정상철과 서윤희에게 알렸고, 모두가 충격에 휩싸이면서 향후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냉혈한 리문성이 차가운 심장을 갖게 된 과거사도 공개됐다. 손 쓰지 못한 채 아버지 리영훈(김영민 역)을 먼저 떠나보냈던 리문성은 아내마저도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 간을 고칠 방도가 없었다. 애쓰지 말라는 아내의 만류에도 "다시는 돈 때문에 사람 보내는 일 없다"라고 강력하게 다짐하는 모습으로 리문성의 굴곡진 인생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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