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신소율이 출연,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형돈은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 50편에 프로 다작러이자 남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나왔다"며 신소율을 소개했다. 신소율은 "연기하는 신소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나래는 "긴장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신소율은 "차분해진다"고 했다. 정형돈은 신소율에게 "사전 인터뷰하는 날 대성통곡을 했다던데"라고 물었다. 신소율은 "새로운 긴장 상황에 놓이면 그걸 푸는 연습이 안 되어 있다. 제 안에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신소율은 더 말하기 힘든 주제에 대해 "누가 저한테 손해를 끼치는 일보다는 요새 말하는 주제일수록 더 힘들어진다. 예를 들면 누군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말하고 싶어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상대방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단어를 찾느라 말을 못 한다. 집에 가면 자꾸 생각이 난다. 아파서 몸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신소율은 "쉽게 예를 들어 저는 고양이를 키운다. 술자리에서 어떤 선배님이 반려견을 키우다 말을 안 들어서 머리를 때렸는데 그 뒤로 잘 못 걷더라고 하면서 웃으시더라.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지금처럼 가족이 아니었다는 걸 안다. 학대인 줄 모르고 그랬다는 걸 알면서도 제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며 "'선배님 옳지 않아요'라고 해야 하는데 못 했다. 그 선배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울까 봐 말을 참았다. 우연히 밖에서 선배님을 만났는데 도망갔다. 다시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신소율은 2019년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결혼했다. 올해로 결혼 4년 차다. 그는 "제가 나이가 어릴 때면 '천천히 준비할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는데 38살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나이가 있다. 어떤 분은 '나이가 있는데 빨리 낳아'라고 하더라. 이 말이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저는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 2세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느낄 때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 때문에 대답을 회피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소율은 "그날은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고, 다른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어떻게 아기 생각은 있어?'라는 물음에 대답이 안 나오더라.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하더라. '생각 중이에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하고 심장 두근거림이 안 멈춰서 잠깐 앉아있다가 화장실을 갔는데 구토 반응으로 나오더라. 저도 어려웠던 게 결혼했으니 아이를 가져야 하는 호의적인 느낌이었는데도 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게 힘들었다. 그거에 대해 똑 부러지게 제 마음에 관해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러더니 이명이 들리더라"고 했다.

방송 전 신소율은 MMPI와 문장 완성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타인의 언행에 쉽게 상처받고, 타인의 비난이나 공격에 취약하고 타인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나왔다. 신소율은 "상대에 대한 의심은 저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저는 원래 밝은 성격이 아닌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하면서 사람들이 밝고 에너지 있는 모습들을 원하더라. 그러다 보니 실제로 다른 사람 앞에서 밝은 척을 했다.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소율은 어린 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집에서는 큰 문제가 아닌데 교우 관계에서 문제가 없던 건 아니었다. 친구들한테 미움을 받지 않고 싶은 것들이 있다. 친구들한테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 제 진심이 아닌 행동도 엄청 많이 했다. 누군가가 나 때문에 기분 상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자퇴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부모님이 허락을 해주셨다"며 "경쟁하다 보면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질 수도 있고 내신 성적도 검정고시가 더 나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나는 널 믿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소율은 "선생님이 말씀 해주신 대로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못 겪은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주 후련하다. 어렸을 때부터 경험을 많이 못 해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앞으로 더 경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편해질 것 같고, 앞으로 더 솔직하게 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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