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Viva La Vida'로 2년만 컴백
"과거의 나, 변명하기 급급했고 인정하기 무서웠다"
"컴백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 없었는데…"
"조영수 작곡가 오빠, 응원·기운을 줬다"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건 내 욕심"
"안 좋은 반응도 당연해…좋게 봐주셨으면"
"과거의 나, 변명하기 급급했고 인정하기 무서웠다"
"컴백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 없었는데…"
"조영수 작곡가 오빠, 응원·기운을 줬다"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건 내 욕심"
"안 좋은 반응도 당연해…좋게 봐주셨으면"

가수 홍진영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졌다. 그의 얼굴은 마음고생 한 게 티가 나는 듯 어두웠다. 살도 많이 빠졌다. -8kg. 특히 홍진영의 시그니처라 불리는 높은 텐션을 유지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홍진영의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는 조심스러웠다. 과거 생각 없이 뱉었던 말투도 사라졌다.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홍진영은 "'컴백을 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많은 생각 끝에 컴백하게 됐다. 사실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조영수 작곡가 오빠가 좋은 곡을 주셔서 힘을 냈고 용기를 냈다. 좋은 시선으로 저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진영은 학위 반납을 한다고 밝혔으나 표절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은 사과문과 활동 강행으로 뭇매를 맞았다. 하루가 멀다고 홍진영에게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표절 논란 한 달 후 조선대 측은 홍진영의 논문과 학위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홍진영의 논문은 표절로 최종 판단, 홍진영의 학위 취소를 결정했다.
결국 홍진영은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습니다"라며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 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습니다"고 사과했다.

표절 논란 당시에는 조언을 구할 때가 없었다던 홍진영이다. 그는 "내가 인정을 해버리고 잘못했다고 하면 대중이 실망하지 않겠느냐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성급하게 대처했던 것 같다. 사실 무서운 게 가장 컸다. 변명하기 급급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안 됐고, 잘못된 거였다. 그 당시에는 몰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진영은 "어디다 조언을 구하고 싶었는데 조언을 구할 때가 없었다. 인정하는 게 무서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했었다. 그렇게 하고 나서 후회도 했다. 이미 그렇게 해버려서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인정하게 되면 대중들이 내게서 등을 돌리지 않겠느냐는 두려움이 앞섰다. 지금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멘탈이 세다고 생각했다던 홍진영이다. 그는 "제 멘탈이 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멘탈이 약하더라. 나뭇잎만 떨어져도 눈물이 난다고 하는 게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제가 그러더라. 가만히 있는데도 눈물이 났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홍진영이 정신을 차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쉬면서 여러 회사에서 오퍼가 왔었다. '혼자 하지 말고 차라리 회사에 들어가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혼자가 아니다. 다 같이 갈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다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하더라. 밖에서 봤을 때는 1인 기획사일 수 있지만 저를 믿고 끝까지 일해주는 직원들이 있다.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진영은 2020년 11월에 낸 '안돼요' 이후 2년 만에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로 컴백했다. '비바 라 비다'는 라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풀 라틴 밴드의 매력이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홍진영이 작사에 참여, 일상 속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신나는 멜로디 라인이 돋보인다.
홍진영은 "컴백을 빨리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쉬면서 조영수 작곡가 오빠가 옆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기운도 많이 줬다. 신경을 써서 제 곡을 써줘서 컴백을 결심하게 됐다. '비바 라 비다'는 조영수 작곡가 오빠가 저를 위해서 만든 곡이다. 쉬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건 '잔잔한 곡으로 컴백하면 어떨까?'였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 말리더라"며 "제가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 건 '사랑의 배터리' 같은 흥겨운 곡이었다. 컴백하면서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신나는 곡으로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홍진영이 조영수로부터 '비바 라 비다'를 받은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노래를 들으면 여름 분위기가 연상이 되는데 컴백은 왜 4월로 결정했을까. 이에 대해 홍진영은 "딱히 이유는 없었다. 제가 앨범을 연초에 많이 냈었다. 그 곡으로 1년을 활동한다. 여름 느낌이라고 해서 여름 컴백을 한 적이 없다. 계절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순서가 자연스러웠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지치고, 힘들어하지 않았나. '비바 라 비다'를 듣는 동안은 조금이라도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높은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홍진영은 "요즘 너무 치열하지 않나. 그냥 '비바 라 비다'가 길게 갔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정말 좋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갔으면 좋겠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제가 굉장히 근심 걱정이 없다. 밝은 노래다 보니까 그렇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오해하시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다. 마냥 편한 마음으로 한 건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인간 홍진영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홍진영은 "지금은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말을 한마디 할 때도 천천히 생각을 조금 더 한다. 지금은 성숙해졌다고 해야 할까. 조심스러워졌다고 해야 할지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수 홍진영으로서는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지금까지 앨범을 낼 때 트로트 발라드, 탱고 트로트 등과 같이 트로트 장르를 붙였다. 앨범을 낼 때마다 장르에 대해 고민을 항상 했다. 이번에는 제가 장르를 고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라틴 트로트가 됐다"고 말했다.
홍진영은 2007년 데뷔 당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다. 그는 "처음부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건 제 욕심이다. 조금씩 한 발자국씩 나가면서 조금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와 천천히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좋은 반응도 당연히 있을 거다. 신인 때부터 꾸준하게 활동해 저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좋은 시선으로 돌렸듯이 앞으로 그렇게 천천히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면 제 모습을 보고 저에게 실망하셨던 분들, 안 좋게 생각한 분들도 언젠가는 다시 좋아해 주지 않겠느냐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래도 '가수는 가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가수이기 때문에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다. 가수로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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