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주연 'D.P.' 연일 뜨거운 호평
'멜로 장인' 수식어 속에 가려져 있던 섬세한 연기력 빛나
'멜로 장인' 수식어 속에 가려져 있던 섬세한 연기력 빛나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D.P.'는 공개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국내 넷플릭스 인기순위 1위까지 올랐다. 지난달 29일 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다음날 베트남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여기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D.P.'를 본 예비역들이 "드라마 보고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D.P.'의 성공 비결은 군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다양한 장르들이 뒤섞여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드라마에 철저한 현실고증까지 이뤄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

정해인은 복서 출신과 어울리는 근육질 몸매와 태닝을 통한 피부톤 변화 등의 비주얼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마크인 부드러운 눈웃음 대신 카리스마 눈빛과 180도 달라진 연기 톤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 초반 말년 병장 황장수(신승호 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오프닝부터 치킨집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고충, 가족에 대한 내면의 아픔까지 실감 나고 현실적인 연기로 보여준 정해인. 특히 군대 내에서의 가혹행위를 지켜보는 복잡한 심경부터 폭력가정에서 성장한 트라우마에 혼란스럽고 복잡한 내면, 구교환과의 함께 군무 이탈 체포조로 활약하며 점차 성장해가며 보이는 미묘한 변화는 안준호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기 충분했다.

이처럼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존재감을 다시금 뽐낸 정해인. 그는 이전까지 로맨스물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았다면 'D.P.'를 통해 남성 팬들의 마음까지 휘어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멜로 장인'이 아닌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확고히 한 정해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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