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의 앨범은 2016년 12월 13일 'MADE'가 마지막이고, 최신곡은 2018년 입대 전에 낸 '꽃길'이다.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네 멤버 모두 제대한 지가 2년이 지났지만, 컴백은커녕 아이돌들이 흔히 하는 V라이브로도 뭉친 적이 없다.
빅뱅의 마지막 소식은 지난해 YG와의 재계약 소식이다. YG는 빅뱅과의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0년 새로운 컴백을 위한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신보 발매를 예고했지만, 약 2년 가까이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컴백 하지 않을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던 탑의 말은 진심이었던걸까.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빅뱅은 앨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완전체 앨범과 별개로 멤버들의 솔로 앨범도 준비 중이다. 준비만 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논란의 그룹임에도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음악 때문이었다. 2011년 지드래곤의 대마초 스캔들 이후 낸 '배드 보이(BAD BOY)'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루저(LOSER)' '베베(BAE BAE)' '몬스터(MONSTER)' '에라 모르겠다' 등 모든 노래가 국내외에서 히트했다. 대마초 흡연 적발로 자숙 중이었던 탑의 참여로 논란이 된 '꽃길' 역시 차트를 강타했었다.
빅뱅이 2018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음악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를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점령했고 3·4세대 K팝 아이돌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 진출했다. 빅뱅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과거의 영광과 추억뿐이다. 올해 초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수많은 K팝 팬들이 '프리 제니'를 외치며 지드래곤을 '올드맨'이라고 칭했다.
얼마 전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빅뱅의 노래가 나왔다. 10년 전 곡이긴 하지만, 여전히 빅뱅의 음악을 좋아하고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는 말이다. 15년 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K팝 선구자'라는 말을 들었던 빅뱅. 빅뱅이 올드맨이 아님을 증명할 길은 음악뿐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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