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X송강, 키스 엔딩
과몰입 부르는 감정 변화
매운맛 로맨스의 아찔한 덫
과몰입 부르는 감정 변화
매운맛 로맨스의 아찔한 덫

나쁜 줄 알면서도 빠져들고, 사랑에 속고도 운명에 다시 기대고 싶어 하는 유나비의 복잡한 감정선은 ‘짝사랑 공감’을 자극했다. 유나비와 함께 설레다가도, 금방이라도 가슴 치면서 말리고 싶은 하이퍼리얼 로맨스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 2회에서는 박재언을 향한 끌림을 감추지 못한 유나비가 뜨거운 입맞춤과 함께 ‘헬게이트’를 활짝 열었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스스로 들어선 유나비. 솔직한 감정 변화로 공감을 자극했던 그의 ‘헬게이트’ 입성기 3단 변화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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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비의 전 연인은 미술 학원 강사였다. 유나비는 마치 가르침을 받는 학생처럼 그의 말과 행동들에 휘둘렸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유나비는 연인이 자신을 조각상에 가둔 순간, 그를 떠나 날아갔다. 유나비의 말처럼 “현실을 깨닫게 되는 건 뜻밖에 한순간”이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은 환상이 그보다 더 빠르다는 것. 유나비는 “운명이니 사랑이니, 이제 그따위 것 안 믿지만”이라며 더는 사랑에 휘둘리지 않길 원했다. 그럼에도 유나비는 여전히 운명을 믿고, 또 믿고 싶어 했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난 박재언은 마치 그 운명의 증명 같았고,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다. 자꾸만 박재언을 생각하고, 주변을 맴돌고, 그를 향해 모든 신경을 발동시키는 유나비의 모습은 영락없는 엉망진창이었다. 이 모든 게 착각일까 싶다가도, 자꾸만 확신을 가지게 만드는 박재언의 묘한 태도는 유나비를 세차게 흔들었다. 사랑 앞에서 유나비의 현실은 엉망이 됐지만, 환상은 더욱 단단해져 갔다. 감정에 서툰 스물셋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밖에 없는, 현실감 가득한 유나비의 감정선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② 이곳은 천국, 저곳은 지옥? ‘입덕’과 ‘탈덕’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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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가질 수 없는 만인의 연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나비와 박재언 사이에는 수많은 입맞춤의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유나비의 회피로 불발했지만, 캠퍼스 벚꽃 나무 아래에서의 순간만큼은 아니었다. 그때의 유나비는 자신과 박재언의 마음이 같다고 확신했다. 누군가에게 키스는 ‘게임’에 불과한 것이겠지만, 사랑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놓지 못한 유나비에겐 중요한 증표였다. 그렇기에 비록 착각이었을지라도, 유나비는 ‘확신’이 들었을 때야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 하지만 박재언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걸 목격한 유나비는 확신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그에게 입을 맞췄다. 박재언을 향한 ‘회전문’기를 지나던 유나비는 그를 완전히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의 키스는 유나비를 지옥과도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것이 확실했다. 그의 입술에 묻은 립스틱이 다른 여자의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나비는 박재언에게 키스했다. 확신 없는 감정을 끌어안은 채 뛰어든 ‘헬게이트’는 시작부터 예외였고 변수였다. 유나비는 물론, 모두가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을 그린 엔딩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과몰입’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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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만’ 3회는 19세 시청 등급으로 오는 3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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