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멸망(서인국 분)은 계약을 파기한 소녀신(정지소 분)으로 인해 동경(박보영 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게 됐다. 하지만 멸망은 운명적으로 이끌리듯 그녀와의 만남을 되풀이했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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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멸망은 동경에게 걸려온 부재중 전화와 그녀와 함께 찍은 휴대폰 배경 화면 사진을 발견해 자신이 무언가를 잊고 있음을 직감했다. 이에 그는 병실과 방사선실, MRI 검사실까지 모습을 바꿔 출몰하며 검사 중인 동경과 티격태격했지만, 자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핸드폰을 보자 이내 싸늘해진 낯빛으로 서늘한 기류를 자아냈다. 서인국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장난기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은 눈으로 혼란에 빠진 멸망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서인국은 달콤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발휘해 아름다운 명장면을 또 한 번 완성했다. 잊어버린 과거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 멸망은 동경을 자신의 무의식 속으로 끌어들였다. 황량한 정원 속에서 밝게 웃는 동경의 얼굴을 보자, 멸망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을 수 없는 듯 그녀에게 입을 맞춰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요동치게 했다. 서인국은 서서히 빛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눈동자로 기억을 되찾은 멸망의 내면 변화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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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서인국은 폭발하는 감정 서사에 완벽 동화되어 더할 나위 없이 눈부신 멸망의 순간을 완성했다. 그는 달콤한 눈빛과 목소리, 미묘한 떨림이 느껴지는 시선 처리로 월요일 밤을 따뜻한 설렘으로 물들였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14회는 오늘(22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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