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흑백영화 '자산어보' 주연 변요한
자산어보 서문에 짧게 등장하는 실존인물 창대 연기
"내 몸뚱이 던져 거짓말하지 않으려 노력"
자연스러운 전라도 사투리 구사
자산어보 서문에 짧게 등장하는 실존인물 창대 연기
"내 몸뚱이 던져 거짓말하지 않으려 노력"
자연스러운 전라도 사투리 구사

'자산어보'는 흑산도 청년 어부 창대와 유배온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벗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자 두 번째 흑백영화다.
흑백의 화면 속에서 변요한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창대는 실존인물이긴 하나 기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정약전 선생이 자산어보 서문에서 그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짧게만 언급하기 때문이다. 존재했으나 기록되지 않은 인물 창대가 펄떡이는 생생한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던 건 변요한 덕분이다. "대본이 잘 읽혔지만 막상 연기하려니 막막했다"는 변요한이 택한 방법은 '진정성'이었다. 변요한은 "감독님은 다 제가 만들었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든 틀 안에서 놀았을 뿐이다"며 "창대로서 숨쉬고 싶었고, 내 몸뚱이를 던져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 중 정약전 역으로 변요한과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자산어보'가 변요한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촬영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나온 진심"이라며 "변요한의 필모 중 대표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남성스러우면서도 여린 친구"라며 연기자로서 그의 역량을 칭찬했다.
이준익 감독 역시 섬세하면서도 와일드한 창대를 만들어낸 변요한에 대해 "변요한의 내면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창대 역에 변요한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설경구가 정약전 역으로 결정되고, 설경구가 변요한을 추천했다. 설경구의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떠올렸을 때 창대 캐릭터와 착 붙는 느낌이었다"며 변요한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변요한은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해왔는데 그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며 "연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문화라는 건 우리 사회에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으로 대중과도 얘기하지만 우리 가족들, 조카들과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영감을 얻길 바란다. 더 좋은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식지 않은 변요한의 열정이 담긴 연기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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