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는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라고 굳이 전했다.
역사 왜곡에 모두가 함께 분노하고 행동한 결과로 '조선구마사'의 방송은 취소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국내 방영은 중단됐어도 해외 판권과 OTT 등 스트리밍 제공이 남아있다.
'조선구마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려와 조선 건국의 역사를 폄훼하고 왜곡한 것과 동시에 중국풍 의복과 소품으로 중국이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힘을 실어주는 거짓 증거를 남겨놨다는 것이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를 접했을 때 거짓이 마치 사실처럼 인식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중이 전량 폐기 및 해외 수출 금지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실제로 '조선구마사'는 드라마 자체의 왜곡에 이어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에 드라마 소개도 왜곡해놨다. 중화권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사이트 WeTV는 '조선구마사'를 해외에 '독점' 공개하면서 작품 설명에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의 건국을 지지했다"고 써놨다. 텐센트가 자산 인수한 말레이시아 스트리밍 사이트 아이플릭스에도 똑같이 게재되어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SBS는 방송 취소 결단을 내렸지만 '조선구마사'의 제작사들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중은 제작사들이 앞선 논란에 '100% 국내 자본으로 이뤄진 드라마'라고 강조하며 교묘하게 역사 왜곡을 피했기에 공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트리밍은 국내 방송보다 파급력이 훨씬 세다.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왜곡된 내용이 있는만큼 해외 수출은 금지함이 옳지 않을까.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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