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표 감성 명곡'이 또 하나 탄생했다. 전작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만큼 메마르고 쓸쓸한 분위기지만 위로와 성장이 담긴 AKMU의 '해프닝(HAPPENING)'이다.

AKMU가 16일 오후 세 번째 싱글 '해프닝(HAPPENING)'발매 기념 간담회를 갖고 컴백을 알렸다. 간담회는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AKMU는 정규 3집 '항해'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컴백한다. '해프닝'은 이찬혁이 작사·작곡·프로듀싱했고 아이콘(iKON)의 히트곡 '사랑을 했다'를 공동 작곡한 MILLENIUM과 기타리스트 SIHWANG이 참여했다.

이날 이수현은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솔로곡 '에일리언'으로 활동을 하다가 다시 AKMU로 뭉치니 몰랐던 소중함도 다시 깨우쳤다. 안정적이고 포근해서 좋다"고 컴백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규나 미니앨범이 아니라 싱글로 내게 된 이유도 전했다. 이찬혁은 "많은 곡으로 돌아오고 싶었으니 준비 중이기도 하고 (앨범 발매) 간식처럼 나눠드리기에 좋은 곡인 것 같아 '해프닝'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해프닝'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의 연장선이다. 이찬혁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이별의 절정의 순간을 담은 애절한 노래라면, '해프닝'은 노래의 주인공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처도 받고 경계심을 갖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이찬혁이 단독으로 작곡한 게 아니라 다른 작곡가와 협업을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이에 대해 이찬혁은 "AKMU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피처링 한 번 없이 우리끼리 해왔다 보니 AKMU와 작업이 가능할까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근데 우리도 '우리가 독특한데, 누구와 섞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다. '해프닝'으로 그런 틀을 깨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모습을 열어두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 '항해'의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지난해 주요 차트 정상을 올킬했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멜론 일간 순위 20위권을 유지하며 장기집권 중이다. 오늘도 역시 차트 TOP10을 지키고 있는 노래를 두고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을까.

이찬혁은 "'항해'를 만들 때는 성적이 어떠하든,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만족했던 앨범이었다. 하지만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차트 10위권에 있더라"며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작업했다"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간식 같은 느낌으로 이번 싱글을 만들었다. 정규를 생각하는 게 있는데 정규와 전작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서 재밌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정규 앨범을 만들 때는 피와 살을 갈아서 대한민국에 획을 그을 엄청난 명반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면, 싱글이나 미니 앨범을 만들 때는 재밌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고 말을 보탰다.

악동뮤지션에서 AKMU로 자연스럽고 휼륭하게 성장한 이찬혁과 이수현. AKMU와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 성장에만 방점을 두고 기대하는 시선들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이찬혁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데뷔했기 때문에 그때 모습을 기억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10년 전과 현재가 다르지 않나. 사람이 변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사람으로서 음악적으로서 변하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다. AKMU는 음악으로 '우리가 이렇게 커가고 있어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수현은 "그때도 지금도 어른스러운 척 혹은 어린 척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사람으로 성장을 한다면, 음악도 똑같이 성장하지 않을까한다"고 밝혔다.

AKMU는 이찬혁, 이수현 각각의 감정과 자아를 표현하는 것을 중점에 둘 예정이다. '해프닝'이 AKMU의 달라질 음악적 방향을 보여줄 시작점 인 셈.

그는 "'해프닝'을 듣고 AKMU가 어떤 노래를 할지, 이 노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른 매력을 발견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변하지 않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모두가 변한다. 좋게 변하는 게 성장이다. AKMU도 그에 맞춰 성장할 예정이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AKMU의 '해프닝'은 오늘(16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에서 발매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