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국내편 기자간담회
김병만 "익숙하지만 생존은 어려워"
박용우 PD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
김병만 "익숙하지만 생존은 어려워"
박용우 PD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

'정글의 법칙'은 지난 8월 29일부터 국내에서 '와일드 코리아', '헌터 셰프', '제로포인트'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만은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익숙한 바다, 산이었는데 생존이란 주제로 깊이 들어가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서 어려운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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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촬영지 선정 기준에 대해 "공감과 판타지 사이에서 어떤 로케이션이 적당한 지 고민했다"며 "처음에 서해안을 선택한 이유는 에메랄드 빛 바다나 그간 '정글의 법칙'에서 봐왔던 풍족한 어족 자원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공감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먹을 게 잘 안 잡혔을때가 가장 힘들다"며 "시야가 안좋거나 파도가 세서 잡을 수가 없을 때 힘들다. 사냥꾼은 사냥감을 잡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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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PD는 '헌터와 셰프' 기획의도를 묻자 "병만족장이 10년째 '정글의법칙'을 하고 있고, 그동안 수많은 나라에서 수만 가지의 식재료를 보여줬지만 완성된 요리를 제대로 먹을 수 없어서 늘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익숙하고 풍부한 식자재를 제대로 잡아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며 "국내편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콘셉트를 해보자는 제작진의 생각과 맞아서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호 PD는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족장님이 몸을 안 사리고 다 해주셔서 어려운 건 없었다"며 "아직도 갈 곳이 많아서 빨리 정글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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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쓰레기를 활용할 수 있어서 할 수 있는 건 많았지만 안타까웠다"며 "주기적으로 한 번씩 치우지만 이번에 두 번이나 큰 태풍이 왔고, 그 때문에 먼 바다에서 떠밀려와서 쓰레기가 쌓였다고 한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떠밀려 온 것들로 트리하우스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쓸만한 것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잘 따라줬냐는 질문에 "정말 잘 해주셨다"며 "'정글의 법칙'을 오래 하다 보니까 출연진들이 미리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기존의 방송을 보고 와서 직접 하시고, 요즘에는 힘들어하는 분들도 없었다. 자기 스타일대로 할일을 찾아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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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묻자 김병만은 "너무 많고 몰랐던 곳도 많았다. 사슴봉도에 가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한국에도 이런 예쁜 곳이 있었나'하고 놀랐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지도로 보면 굉장히 작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나도 그곳에 처음 갔는데 출연자분들은 답사를 왔던 제작진한테 물어보지 않고 나한테 뭐가 잡히는지 물어본다"며 "그래서 '나도 처음'이라고 습관처럼 이야기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해변에 발을 딛는 순간 바다에 뭐가 떠내려왔는지, 뼈를 보고 뭐가 잡히는지 관찰한다"고 생존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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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하의 날씨에서는 잠을 거의 못 잔다. 사이 안 좋은 사람과 가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며 "시베리아에서는 이태곤씨와 붙어서 잤다. 이태곤 씨가 안아줬는데 나는 땀을 흘리면서 잤다. 여러 사람이 뭉쳐서 자면 그 밤을 보낼 수 있다.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PD님들은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용우 PD는 "실제 현장에서 이태곤 씨와 오붓하게 껴안은 걸 봤다. 제작진은 입이 돌아갈까봐 걱정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이글루에서 나왔다"며 "국내는 해외에서의 추위와 다르고, 건조한 상태에서 강풍도 많이 불어서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호기심 반, 걱정 반"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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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제로포인트' 마지막회에 대해선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키포인트"라며 "또 다른 활용법이 나온다. 그리고 박세리와 개리 케미도 관전포인트다. 동갑내기의 서열 정리가 어떻게 맺어지는지 나온다. 그 부분을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귀띔했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 9월 이후 약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제목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김준수 PD는 "매 시리즈를 하나의 파일럿처럼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각 시리즈가 장소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독특한 콘셉트와 색깔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수미 섭외에 대해 "1949년생인 김수미 선생님이 올해 72세로 역대 최고령 출연자"라며 "알고보니 '정글의 법칙'과 병만 족장의 엄청난 팬이셨다. 항상 섭외 1순위였는데 해외 오지에서 장기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거절하셨다. 국내편이라고 하니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하셨다. 단번에 응하셨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은 "처음으로 부뚜막을 만들었다"며 "보통 가마솥을 가져와서 돌을 쌓아 올리는 경우는 있었는데 선생님이 '부뚜막 만들면 갈게'라고 하셔서 두개나 만들었다. 선생님이 걸어오실 걸 뛰어오셨다. 너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에 가면 엄마한테 듣는 구수한 욕과 고향 생각이 많이 났다"며 "그 주위가 모두 선생님의 텃밭이다. 뭔가를 캐고, 주워 오셔서 그걸 갖고 뚝딱뚝딱 마술사처럼 맛있는 음식으로 변화시킨다. 정글에서 이뤄지는 즉석요리가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요즘 핫한 리틀 수미 제시도 나온다"며 "김수미와 제시 사이에 긴장감도 있고 케미도 보인다. 족장님이 잡아오는 재료를 보고 제시가 너무 좋아했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잘먹고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김병만은 "제시를 보니까 영어 잘하는 수미 선생님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수미 선생님의 젊었을 때가 제시의 모습인것 같다. 친근하게 욕을 하는데 구수하다. 두 분이 너무 잘 맞는다. 내가 원래 잘 안웃는데 많이 웃었다"고 회상했다.
'헬머니' 편 이후 계획을 묻자 김진호 PD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울릉도에 간다"며 "촬영도 이미 했고 독도 새우, 대왕 문어 같은걸 탐색한다. 한국 예능 최초로 독도 수중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울릉도, 독도에 처음 가봤는데 울릉도를 봤을 때도 뭉클했지만 독도를 보니까 잠깐 말을 잃었다.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여기를 와봤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속에서 홍합을 딸 수는 없었지만 손으로 재보니까 15cm가 넘었다"며 "뉴질랜드 흑전복이 엄청 큰데 그것보다도 컸다. 물고기가 사람 손을 안 타서 그런지 거리를 두지 않았다. 독도 물 속에서 자부심도 느끼고 뭉클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PD는 "울릉도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홍보대사 박수홍도 나온다"며 "울릉 군수님도 잠깐 나오시고, 셰프님도 함께 한다"고 귀띔했다.

김진호 PD는 "꼭 모시고 싶은 분이 두 분 있다"며 "남자 분은 나훈아 선생님이다. 경상남도가 고향이신데 KBS에 한 번 나오셨으니, 이번엔 SBS에 나와주셔서 경상남도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패밀리가 떴다' 조연출을 했는데 여자 분은 이효리 씨를 모시고 싶다"며 "제주도를 베이스 캠프로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우 PD는 "저는 남진 선생님 팬"이라며 "해병대 출신이셔서 프로그램 색깔에도 맞는 것 같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면서 "여타 여행프로그램과 다르게 김병만만 할 수 있는 게 있다"며 "생존 정보, 자연 탐사 같은 부분이 '국내'와 '김병만'과 만났을 때 신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병만은 "해외편을 보면서 생각한건데 아낌 없이 사랑을 주셔서 10년간 이어왔다"며 "국내편도 매번 다른 형식, 주제로 열심히 만들어 볼테니까 사랑해달라.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정글의 법칙-헬머니'는 오는 21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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