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열, 과거 여성 폭행 혐의로 하차 요구
'음주 운전' 길, '아빠본색'으로 방송 복귀
방송 강행하는 채널A, 이대로 괜찮은가
'음주 운전' 길, '아빠본색'으로 방송 복귀
방송 강행하는 채널A, 이대로 괜찮은가

지난 5일 ‘하트시그널3’ 출연자 김강열이 2017년 1월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여성 A씨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김강열은 상해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열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김강열은 술자리에서 상대방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여자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쳐 순간적으로 잘못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후회하고 사과의 말씀도 드렸다.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부탁드렸지만 원하지 않았고 법적 처벌을 원했다"라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사건을 마무리 지었고 벌금형의 처벌을 받았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 또한 제 모습이고 행동이다.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고 상처받았을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강열의 사과문을 본 피해자 A씨는 "사과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고 다시 클럽에 가서 친구들과 웃으며 놀았고 SNS에 올렸다. 경찰 지구대에서는 실수를 뉘우쳤다고 했지만 모든 사과와 행동이 거짓이란 걸 알게 돼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하트시그널3’ 제작진은 뒤늦게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달랐다"는 말로 논란을 묵살하고 방송을 강행했다. 이번 사건 역시 빗발치는 하차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방송을 이어갔고, 편집 없이 그대로 김강열을 내보냈다. 심지어 꽤 많은 분량으로.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길은 2014년 4월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만취한 상태로 다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8개월의 자숙 시간을 갖다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 6월 또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현재까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기에 그의 방송 복귀를 불편한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제작진은 고정 출연을 강행한 것이다.
제작진은 초반에 비난만 넘어선다면 화제성으로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실제로 '아빠본색'의 경우 길의 출연소식이 전해지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하트시그널3'도 천안나가 등장한 방송이 1.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노이즈 마케팅이 통한 거다. 그러나 논란이 있는 출연진을 바로 하차 시키는 타 방송사들과 달리 밀고 나가는 채널A의 선택이 옳은 걸까. 화제성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입장을 생각해야 할 때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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