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기함할 일들이 줄줄이 벌어지는지요
사실 지선 씨는 전생이며 팔자타령을 할 수는 없는, 해서도 안 될 입장이라고 봅니다. 평생을 마음 졸이며 살아왔고 보아하니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일들도 장난이 아니지 싶지만, 그 모든 것이 알고 보면 본인의 선택이 초래한 일들이니 말이에요. 남편의 제자와의 사랑도 용납하기 어려운 잘못이었지만 아무리 장 회장이 강권을 했다 해도 불륜을 저질렀던 남자의 누님이 아랫동서가 되는 난감한 상황만큼은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거였잖아요. 드라마 속 얘기라지만 윤리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말이죠. 첫 단추도 잘 못 끼웠는데 설상가상 다음 단추까지 잘못 꿰었으니 뒤죽박죽 엉망이 될 밖에요. 정작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라는 소리를 할 사람은 바로 애자 씨지 뭐겠어요. 남부끄러운 스캔들 때문에 일생 내 나라를 등지고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동생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질 마당에 스캔들 당사자를 맏동서로 모시게 됐으니 속이 제 속이었겠어요? 그런데 무슨 죄가 그리 컸던지 이번엔 아들 우빈(지현우)이 목을 매는 여자가 원수나 다름없는 맏동서의 딸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피를 토하고 거꾸러질 일이죠.
사랑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중요하지 않나요?
물론 어미 없이 살아온, 게다가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기적처럼 새로운 짝을 찾은 불쌍한 손녀딸을 생각하시면 억장이 무너지실 거예요. 저 또한 딸 키우는 입장이라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애자 씨에게 지선 씨의 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라는 건 지나치게 가혹한 요구라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남녀 간의 사랑도 귀하겠지만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윤리도 잊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더구나 주영이는 안타깝게도 엄마를 닮은 건지 맺고 끊음이 도통 분명치 않아 아직까지 전남편에게 휘둘리곤 하더군요. 얼마 전 전남편(심형탁)이 막무가내로 잡아끈다고 덜렁 그 차에 올라타는 걸 보고 기함을 할 뻔 했어요. 아마 그대로 혼인이 이루어지면 그 때문에라도 불화가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할머님께서 어서 정신을 수습하시고 교통정리를 해주셔야 되겠어요. 세상의 모든 잘못 된 일이나 잘 된 일이나 다 까닭이 있는 법이라지만 할머님께 이 삶은 왜 이리 잔인하기만 할까요.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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