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 프로그램의 ‘용자’가 납시었다. 독설가 심사위원도,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귀신같은 편집도 모두 Mnet 가 만들어 낸 것들이다. 시즌2가 막을 내리고 MBC 이나 SBS 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럼에도 는 ‘내가 원조’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200만 명 가까이 에 지원했고, 5억 원의 상금과 데뷔 음반 발매 그리고 < Mnet Asian Music Awards > 단독공연까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의 스케일도 커졌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독설을 자제하겠다는 이승철 심사위원의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그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건 “할 말이 없다”, “수준 이하”, “열정은 알겠는데 우리한테 오는 필링이 없다”는 독하디 독한 심사평이었다. 이승철 심사위원님, 이제 독설의 시대는 끝났다고요? 에이, 설마. 본인이 느끼시죠?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 MBC ‘무릎 팍 도사’ 특유의 거침없는 질문공세와, 예능 출연 경험이 없는 게스트라도 편하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만드는 KBS 만의 편안한 분위기. 언뜻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 매력이 에는 있다. 그게 가능할 수 있는 건 바로 MC 김수미 덕분이다. 그는 친정엄마처럼 푸짐한 밥상을 차려주면서도 게스트의 속마음을 끄집어낼 때는 에둘러 질문하는 법이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최홍만이 평소 소변량, 연예인과의 스캔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오늘 을 방문한 최홍만은 “평소에는 1리터, 참았다가 가면 1.8리터까지 나온다”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고백을 비롯해 외로움을 많이 탔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디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꿈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던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말 곽노현 교육감 측에 TV토론을 제안했고, 8개월 만에 을 통해 그 자리가 마련됐다. 오는 24일 진행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홍보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에게 오늘 은 또 하나의 홍보수단일지도 모르겠다. 소득수준에 따라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과 소득에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오늘 밤 토론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빅 매치가 아닐 수 없다.
글. 이가온 thirteen@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