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온 브라우니 믹스는 그 자체로 충분히 달지만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단맛은 그보다 진해야 한다. 보통 마트에는 브라우니 믹스가 있는 자리 즈음에 쿠키용 초코칩 역시 진열해놓고 있으니 함께 구입하자. 방법은 부침개만큼 쉽다. 볼 안에 믹스 한 봉을 붓고 초코칩 역시 한 움큼 집어넣는다. 칼로리가 걱정된다고 말하려면 웨일즈의 너른 들판에 엎드려 풀을 뜯어라. 우린 오늘, 앞만 보고 달리는 거다. 레시피 대로 물 60㎖를 넣으면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걱정 말고 저어보자. 점도가 높아서 쉽게 저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저으면 반죽이 된다. 특히 자기가 노가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삽으로 콘크리트를 비벼 저 건물을 세웠네 말았네, 하는 남자들은 여기서 그 근성을 보여주자. 반죽을 만들었으면 전자레인지 용기에 담아 4분 정도 돌려주면 되는데, 각 전력별 돌아가는 시간을 잘 확인하도록 하자. 물의 양과 굽는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다 만들어졌을 때 브라우니보다는 검은 쿠키에 가까운 매우 달고 딱딱한 고체를 우드득 씹을 수 있다. 그래, 나처럼.
글, 사진.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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