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뮤지션, 환호하는 팬
하지만 인종과 연령을 뛰어넘어 현장에 모인 팬들은 규모를 이겨낼 정도로 끊임없이 환호했으며, 관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타임’에서는 아시아에서와 마찬가지로 “Angel Xia(천사시아)”를 원하는 팬이 등장했다. 월드투어 직전에 발표되어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관객들이 큰 기대를 나타낸 신곡 ‘UNCOMMITTED’는 “라이브 감을 높이기 위해 헤드셋을 사용하기 않고 핸드 마이크를 쓸 예정이다. 그만큼 즐기는 마음으로 리듬을 느끼면서 부르겠다”는 뮤지션 스스로의 계획처럼 전력질주 하는 레퍼토리들 사이에서 트렌디하고 흥겨운 음악 역시 김준수의 능력치 안에 존재함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무대의 완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연에 몰입하는 김준수, 자신의 모습이었다. 가능한 레퍼토리를 거의 모두 끌어 모은 탓에 세트 리스트는 다양한 대신 공연을 관통하는 통일성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김준수는 모든 노래와 퍼포먼스에서 최고의 집중력으로 감정은 물론 표정까지도 돌변하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입증해냈다.
지금보다 앞으로 자라날 가능성의 씨앗
그래서 김준수의 월드 투어를 밝히는 것은 지금의 숫자 보다는, 앞으로 자라날 성장의 범위다. 발라드에서 댄스 음악으로, 꽉 짜인 노래에서 힘을 빼고 “나쁜 남자의 모습”까지도 보여 줄 수 있는 얼반 팝으로, 김준수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그것은 아시아에서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곳으로 자신의 음악을 전하려는 그의 노력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나는 투지다. “남미 투어를 앞두고 갈 곳들만큼이나 가지 못하는 곳들을 생각한다. 페루 팬들이 정말 많이 기다려 주셨는데 이번에 갈 수 없어서 많이 미안하다. 더 많은 장소에서, 더 많은 팬들을 만나는 게 앞으로 나의 계획 중 일부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뉴욕은 정복하거나 개척해야 할 장소가 아니라 세계라는 그의 크고 긴 비전 속에 포함된 장소들 중 하나인 것이다. 결국 음악은 깃발을 꽂기 위한 것이 아니라, 씨앗을 뿌리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김준수가 뉴욕에 뿌린 씨앗은 결코 작은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일본에서, 캐나다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달려 온 팬들, 일본에서 보았던 동방신기의 모습을 기억하며 여전히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에 대한 증거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김준수는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그에게 이제 Xia라는 이름은 ‘나는 나는 음악’이라는 설명에 대한 가장 선명한 요약이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글. 뉴욕=윤희성 nine@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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