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온스타일 (이하 )에서 아쉽게 탈락한 디자이너 김성현에게는 의외의 매력이 있다. 까칠하고 시크한 줄 알았던 김성현은 에서 깜짝 생일파티에 눈물을 글썽거릴 정도로 순수하고, 런웨이에 홀로 남은 탈락자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만큼 따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인터뷰에서도 김성현은 예상 가능한 범주를 벗어났다. 가령, 강한 인상 때문에 오해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예’ 혹은 ‘아니오’라는 전형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어떤 심리학자가 말하길 사람들이 거울을 볼 때 자신의 예쁜 부분만 본대요. 결국 자기도 자기가 어떻게 생긴 지 잘 모르는 건데, 남들이 생긴 걸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별로인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눌수록 궁금해지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김성현을 어떤 단어나 이미지로 단정 짓기 힘들었다. 하긴, 스스로도 “저도 저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어요. 어떨 때는 되게 여린 것 같고, 어떨 때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독한 것 같다”고 말했으니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니 김성현을 설명하는 7개의 키워드를 통해 그를 파악하겠다는 욕심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
원래 현실도피를 잘하는 사람이라 이전의 삶은 제가 언제 행복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재미없고 아무런 자극도 없었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옷 만드는 거 빼고 다 좋았어요. 누군가를 이겨야 된다는 마인드는 아무도 안 가졌을 것 같아요. 서바이벌을 떠나서 숙소에서 같이 먹고 자니까 진짜 가족같이 친했거든요. 제가 막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난 너 좋아, 너랑 친해’라고 말하는 성격은 아닌데, 정말 보기 안쓰러운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제 옷은 이 정도로 내보내도 되겠다 싶어서 훅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 옷 도와줬어요. 알고 보면 내가 제일 못나고 제일 안쓰러운 것도 모르고. 하하.”
자취 11년차인데 집에서 제일 많이 해먹는 음식은 한식, 그 중에서도 닭볶음탕이에요. 예전엔 손질 안 해놓은 닭을 사서 요리했는데 요즘엔 또 손질을 다 해주시더라고요. 핏물을 뺄 때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게, 닭을 우유에 담가놓으면 비린내가 없어진대요. 그냥 쌀뜨물로 하면 되는데, 왜 우유를 거기다가 넣어요? 우유가 아깝잖아요. 어떤 분은 저지방 우유를 넣는다는데, 진짜 아까워요!”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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