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은 의 보도에 대해 해고와 정직으로 대응했고, 노조 측은 라디오 방송과 플래시몹으로 맞대응했다. 지난 2010년 6월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이 해고됐을 때 MBC 노조 집행부가 삭발과 단식 투쟁을 감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양상의 파업이다. 2012년의 MBC 노조는 유튜브 사이트에 파업채널 M을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김민식 부위원장은 “2년 전 경험을 통해 우리가 아무리 삭발과 단식을 하며 목숨 걸고 싸워도 사측이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마음대로 온갖 방송을 다 만드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렇게 MBC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난 1월 29일에 탄생한 파업채널 M은 보도 기능을 담당하는 와 , 예능적인 재미를 더한 < MBC 프리덤 >, 자칭 “저급한 라디오 방송”이라 부르는 등으로 구성돼있다. 종합채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노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태어나다

더 중요한 건, 파업채널 M이 단지 MBC만의 파업 수단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8일 KBS 새노조는 < KBS 뉴스 9 >을 리셋한다는 의미에서 < Reset KBS 뉴스 9 >(가제)을 제작한다고 밝혔고, 오는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BS 새노조와 MBC 노조의 뉴스 공동제작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파업이 앞으로 진행될 사회 전반의 저항운동의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는 김민식 부위원장의 바람이 이미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남은 건, MBC 노조 조합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제대로’ < MBC 뉴스데스크 >를 만드는 일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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