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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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연대 철학과 반수, 14살 때부터 다이어트"…'키이스트 루키'의 차원이 다른 독기 [인터뷰②]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4살, 한창 고기를 먹어야 하는 시기 샐러드만 먹고 많이 굶었어요. 덕분에 스스로 외모를 봤을 때 만족스러웠고 감독님께서도 마음에 들어 하셨죠.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웃음)."

박수오는 2005년생, 만 20살밖에 되지 않은 미래가 기대되는 루키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 운동을 좋아한다는 말처럼 눈에 띄는 피지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했다가 연세대학교 철학과로 반수 했다는 반전 이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엄친아' 신예 배우다.

그간 박상훈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해왔지만, 4월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활동명을 박수오로 변경했다. 그런 그를 지난달 20일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사회 경험이 많아서인지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쑥스러워하기보다 싹싹하게 인사하고, 적극적으로 답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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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오는 2014년 영화 '고양이'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데뷔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기준 드라마 40편, 영화 12편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주연도 많이 맡았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의 이병헌 아역, '경관의 피' 최우식 아역, 드라마 '프로듀사' 김수현 아역, '녹두꽃' 조정석 아역,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민재 아역, '지옥' 유아인 아역, '환혼' 이재욱 아역 등 유명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두루 맡아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었을까. 박수오는 "누구의 아역이어서라기보다, 작품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며 '신의 한 수: 귀수편'을 꼽았다. 그는 2019년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권상우의 아역으로 발탁됐다. 박수오는 "그 작품을 하기 위해 어린 나이임에도 살을 많이 뺐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극한의 다이어트를 경험한 박수오는 "그때 만들었던 마른 체형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수오는 "살을 뺀 덕분에 연기하면서 확 몰입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에는 샤프한 이미지가 어울렸는데, 당시 내 얼굴은 통통했다. 거울을 자주 보면서 '왜 이렇게 살이 안 빠지지'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장기인 만큼 부모님께서 걱정하셨지만, 당시 내게 가장 중요한 건 그 작품을 하고, 얼마만큼 잘 해내느냐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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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연기도 하고 싶었고, 공부도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큰 청소년 시기 박수오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였다고.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차근차근 실천했고 결과도 좋았다.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감보다 겸손한 태도가 더 느껴졌다. 박수오는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거나 내 진로를 빨리 찾았다고 생각하기보단, 그저 내가 좋아하는 걸 했을 뿐이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건강하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긴 하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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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험 덕분에 현장에서 경직되거나 긴장하는 건 확실히 적은 것 같아요. 아직 배울 게 굉장히 많고 어려움도 크지만, 예전부터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서인지 떨지 않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 배우로는 최근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투톱 주연을 함께한 박성웅을 꼽았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카리스마 넘치시지만, 현장에서는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긴장을 풀어주시려는 배려 덕분에 편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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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3년 공개된 '퀸메이커'에 함께 출연한 문소리의 이야기도 꺼냈다. 박수오는 "문소리 선배님의 자녀 역을 맡았었는데, 워낙 대선배님이시다 보니 촬영 전엔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그런데 선배님 눈빛을 보는 순간 울컥해서 연기가 저절로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도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에너지가 정말 강렬했다. 억지로 울어야겠다고 생각할 새도 없이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왔다. 선배님과의 장면 덕분에 모든 컷에 자연스럽게 진심을 담을 수 있었다"고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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