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2월 23일 에 태어났다.
향기도 오빠가 있는데 나는 외동딸이다. 향기처럼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부산이 고향이다. 지금은 다 서울에 올라와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집에 가면 엄마랑 부산 사투리로 대화한다.
사투리를 고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서울 올라가서 H.O.T.와 만나면 서울말로 얘기하기 위해 그들이 나오는 라디오를 녹음해서 반복해 들으며 연습했다. H.O.T.의 음반은 항상 두 장씩 샀다. 한 장은 소장용, 한 장은 감상용. 하지만 아직 만난 적은 없다.
양다리는 고사하고 갈아탄다고 하는 것도 용서가 안 된다. 술 마시고 전화 안 되는 것도 용서할 수 없다!
‘히이잉’과 ‘흐으응’의 차이점을 향기는 꼭 살려줘야 했다. 혼자 집에서 ‘흐으응’과 ‘히이잉’을 반복해 연습했다. 조금씩 목소리와 빠르기를 바꿔가며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끔찍하다.
‘오빠 바보’란 말을 나도 봤다. 사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도. 내가 생각해도 ‘응. 오빠, 괜찮아’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쪽대본도, 초치기 촬영도 없어서 정말 신기했다. 적어도 1주일에서 2주일 전에는 대본이 항상 나왔다. 이렇게 어려운 작품인데 대본이라도 미리 안 나왔으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이미숙 선생님을 지금도 엄마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무서우신 분일까 봐 긴장했는데, 너무 잘해주시고 이끌어주셨다.
때부터 은 빼놓지 않고 본다. 달력도 매년 빼놓지 않고 샀는데, 올해는 놓쳤다. 그런데 멤버들이 직접 배달을 해주더라. 이번에 샀으면 정형돈 씨가 올 수도 있었는데.
중국 드라마 이 좀 잘됐다.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나라 팬카페에 중국 팬 분들이 중국어로 글을 올리실 때가 있다. 나도 중국어로 여행 다닐 수 있을 만큼은 된다.
부산에 계신 할머니가 많이 좋아하셔서 기뻤다. 친구 분들 앞에서 향기 할머니로 통한다며 앞으로는 자주 볼 수 있는 일일 드라마에 나오라고 하신다.
연기자나 연예인이 예뻐 보여야만 하는 것에서 벗어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 묵묵하지만, 그 속에 뭔가 담겨져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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